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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하게 Feb 26. 2022

고됨과 기쁨의 다채로움

올 해가 벌써 3월이다. 특별하다 여겼던, 기다리고 기다렸던 2022년임에도 사실상 그간 지나왔던 다른 해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서른이 된 해라고 생각하면 문득 특별한 해 같기도. 2021년 한 해동안 날 지독히도 괴롭히던 이직이라는 문턱을 넘으니, 역시나 인생은 늘 그렇듯 다른 과제를 안겨준다. 그럼에도. 몸과 정신마저 너무나 힘들어 투덜거림을 입에 달고 지냄에도 또 죽으란 법은 없으란듯이 칼바람이 부는 한 겨울, 길거리에서 발견한 붕어빵 포장마차같은 디렉터를 만나 30년 처음으로 너무나 감사한 가르침을 받고있고, 눈만 마주쳐도 뒤로 넘어갈 듯 웃을 수 있는 마음이 통하는 동료들을 만났다. 삶은 늘 이렇듯 날 약올린다. 그리고 또 그게 싫지만은 않다.


매일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눈물을 흘리며 잠들던 2021  무수히 괴롭고도 먹먹하던 밤들이, 이제는 떠오르지도 ‘못할만큼 바쁘고 다채로운 하루들이 차오른다. ‘성장하고싶다 이대론 안된다 이렇게   없다매일 이런 생각들에 사로잡혀 그물망에 걸린채 바둥거리는 물고기처럼, 그러다 모든걸 체념한듯  쳐져버리곤했던  슬픈 시간들이  이렇게 없었던듯 존재를 감췄다. 지나온 시간들중 이악물고 버텨야 하는 힘든 순간들은 보통 적당한 시간을 살고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두곤 했는데, 지난해는 그게 죽질 않아  자체가 된듯한 느낌이 드는 정도였다.  옆에있다 나에게 스민듯. 그리고 지금을  순간을 보면 , 결국 그게 숨을 거두기는 하는구나. 지난번에 찾아온  녀석은 수명이  길었구나. 스민게 아니라 그저 너무 오래 곁에 있어 하나가된 느낌을 받은거였구나한다. 이제  어떤 힘든 순간이 올진 모르지만 그게 와도 그래. 언젠간 사라지는구나 하는 공식을 얻은  하다. 그래. 삶은 이렇게 흘러가는 거겠지. 힘든 순간들이 사라진다기보다,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행복하고 웃음넘치는 순간들의 모양도 모두 다르게. 이렇게  만나러 오겠지.


2022년을 지나 2023, 2024, 2025년 그 모든 해들이 오면 그때의 나는 지금과 같이 특별했던 2022년 올해를 기억하며 웃고있겠지. 한다. 또 매일 밤 멍하니 컴컴한 천장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순간이 와도 그때의 내가 이 글을 보며, 모든 순간은 지나간다. 그러니 조금만 더 힘내보자며 그렇게 나를 도닥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이 글을 보게되는 몇몇 이들이 만약, 사라지지 않는 고난과 눈물에 좌절로 가득한 순간에 갇혀있다면 이 글이 정말 아주 조그만한 동그라미만큼이라도 위로가 되길 하는 마음이다. 지금 당신이 힘든 그 순간들은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사라지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아름다운 순간들이 당신에게 다가오고있는 중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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