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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하게 Aug 09. 2016

꼭 한번쯤

맛도 없이 옆구리만 터진 김밥

꼭 한번은
내가 싼 도시락을
너와 함께 먹고싶었다.

옆구리가 터질 것 같은 김밥도
한 입에 넣고는
맛있게 먹어주며 웃는 너의 모습을
꼭 한번쯤
보고싶었다.

터져버린 김밥처럼
내 마음이 가득 터져
그렇게 너를 덮칠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것또한 너에게도
사랑일 줄 알았는데

나는 너에게 그저
옆구리가 터진채
여기저기 흩뿌려진
김밥도 아닌
그 무엇도 아닌 것이었나보다.


가득하다못해 터진 내 마음을

옆구리가 터진 김밥보다도 못하게 만든

너를 떠나


속 재료도 없이 비어버린 나를

사랑으로 가득 채워줄

그런 사랑에게 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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