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실수가 싫었어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카페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준다던지,
배달어플에서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겠다 했는데
약속된 음식을 주지 않는다던지 하는 사소한 것들이요.
나는 그런게 너무 싫었어요.
조금만 신경써도 충분히 챙길 수 있는 것들이니까요.
그런데요, 이제는 그럴수도 있다 생각해요.
사람이니까요.
살다보니 사람들은 서로의 작은 실수들에
점점 더 민감해지는 것 같았어요.
왜 더 빨리 해주지 못하지, 왜 이런걸 놓치지, 왜 이걸 이렇게밖에 못하지…
그런데요, 사람은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우리는 모두 같은 땅에서 태어나 같은 곳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요.
나는 당신이 나를 몰랐을 때부터
당신의 작고 또 작은 배려들이 너무 좋았어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최선을 다 한 일이라도 누군가의 마음에, 조금은 들지 않을수도 있잖아요.
그런데요, 당신은 그런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또 괜찮다 다독이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당신에게서 많은걸 배웠어요.
조금은 더 너그러워져도 된다는걸.
어설픈 일들에 조금은 더 웃어주어도 된다는걸요.
아마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된 이유들 중
가장 큰 이유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함께 하면서 내가 했던 크고 작은 실수들을 품어주는 당신덕에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마워요.
나도 당신에게, 그리고 이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베풀고 싶어져요.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고있다 믿어요.
그러니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내 곁에서 오래오래 내 실수들을 안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