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당신이 나온 날은요,
행복하지만 슬프네요.
어젯밤 꿈에 당신이 나왔어요.
날씨가 좋으면 우리 늘 가던 서울숲에 가서
뛰어노는 작은 아이들, 캐치볼을 하는 연인들,
돗자리에 앉아 맛있는걸 먹는 사람들을 보며
늘 그랬듯 손을 잡으며 걸었어요.
당신은 기분좋게 웃고있었고, 나도 편안하게 미소지었어요.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가끔 이렇게 꿈에 당신이 나오고 그 꿈에서 깨어나면요,
곧 당신이 돌아올걸 알면서도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러고는 곧 눈물이 맺혀요.
왜일까요. 당신은 곧 돌아올건데 말이에요.
무언가를 간절하게 그리워한다는 건,
결국 그걸 갖고있지 않다는 결핍을 의미하잖아요.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 자체가
당신이 지금 나에게 없기 때문이라서
그런 꿈들에서 깨어나면 슬픈 것 같아요.
당신은 나에게 있는데 말이에요.
오늘은 비가 내렸어요.
당신과 함께 걸은 꿈속에서는 선선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우리 머리위로 가득했어요.
비가 그치고 정말 예쁜 가을이 올떄 쯤
그때쯤 돌아와요.
그럼 우리 꿈속에서 그랬던 것 처럼
그렇게 같이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