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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하게 Nov 15. 2016

일렁이는 불빛이 보이지 않는가

차가워지는 손을 후후불어 따듯하게 덥힐 시간도 없이

국민들은 커다란 촛불을 담아 일렁이는 불빛의 바다에 파도를 일으키고있다.

당신은 이를 무어라 생각하는가

얼마 가지 않아 꺼져버릴 생일케이크 위의 초정도로 생각하는가

각자의 삶을 일궈내고 먹을것과 사는것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들에

밤낮 새어가며 스스로를 자책하며 살아가고있던 국민들은

결코 이런 사태에 대한 크나큰 피해자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의 잘못이라기엔 사회에는 언제나 넘지못할 벽이 있었고

이는 대통령이라는 성스럽고 중요한 명찰을 국정농단이라는 썩어빠진 네글자로

바꿔버린채, 알 수 없을 문드러져 고약한 냄새마저 풍기는 당신과

입에 담고싶지도 않은 그 부정한 사람 그리고

너희들을 따르는 얼토당토않는 검찰과 국회의원들.

너희들이 니들의 이익에 눈이멀어 국가마저 하나의 노리개로 전락시켰기에

국민들은 수 많은 굶주림과 고통속에서

스스로를 탓하고 또 탓하며

이토록 고통스럽게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들리지 않는가.

일말의 희망조차 찾을 수 없었던 그 먹먹했던 어둠 속에서

해보다 밝게 빛나고 달보다도 어둠을 밝혀주는

저 큰 촛불의 외침이 들리지 않는가.


당연하고 또 당연한 일들을

우리 국민들은 누릴 수 없었고

당연한 일들이 오히려 손 가락질 받는 이 영토를

반드시 바로고쳐 되찾아야하기에

이토록 커다란 하나의 빛이되어

울분의 함성을 지르고 있는것이

들리지 않는가.


왜구의 침입이 있었던 일제강점기때보다도

나라가 반으로 쪼개져 핏줄들마저 서로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분단국가라는 것 보다도

대한민국의 일부가 알 수 없는 형태로 변모하여 나라를 팔아먹은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떤 시기보다도 소름끼치고 분노를 일렁이게 한다.

너희들의 납득할 수 없는 뱀만도 못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사상으로

수백의 아이들이 춥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부모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고

허덕이는 청년들은 당연한 권리인 교육이 떠넘긴 빚더미에

목을 메고 취업난이라는 또다른 칼에 맞서 피를 흘릴 수 밖에 없었다.

피를 흘려 맞서싸운 대가로 얻은 직장에서는 또 다시 목을 메고,

또 다시 피를 흘리고

이럴 순 없다.

국가가 이럴수는 없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


어느부분이 썩었는지 알면서도 도려낼 수 없었던 시기는

이제 지나갔다.

하야하라.

국민들은 더 이상 눈감아줄 수 없고

이제는 나라를 지켜야한다.

촛불로 어둠을 밝히느라 차가워진 손 따위

하나쯤 얼어붙어 깨져버려도

그래도

우리들은

나라를 지킬 것이다.


우리의 나라를 되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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