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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문숙 Apr 15. 2016

2016. 4.15
초간단 오이절임

                                                                                                                                            기어이 세탁기가 멈췄다. 때마침 두툼한 발 매트를 돌리고 있던 참인데 말이다. 애프터서비스 접수를 하자니 다음 주 월요일에나 올 수 있다고 한다. 비눗물에 젖은 매트를 대야에 옮겨서 마당에 내어놓고 급한 블라우스만 손으로 주물러 빨아 널었다. 오늘 하늘은 푸르렀지만 내일부터는 비가 오신다니 이 일을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내일 아침 일찍 발 매트 헹궈서 마당에 널고 축축한 수건들은 그대로 말려서 월요일에 세탁기가 고쳐지면 그때 빨기로. 그나저나 고쳐지기나 하면 좋겠는 마음. 지난번 백화점에서 세탁기 한 번 둘러봤더니 가격이 어마어마하길래 잘 써야겠다 생각했는데 에구구.




초간단 오이절임 만드는 법



취청 오이 6개를 씻어서 아코디언처럼 칼집을 넣는다. 간장 1/2컵, 식초 1/2컵, 설탕 4 테이블스푼, 붉은 고추 2개를 섞어서 오이와 함께 지퍼백에 담고 냉장고에 두 시간 정도 보관한 후 먹으면 된다.




초록색 오이로 만드는 간단한 절임처럼 사는 것도 이렇게 단순하고 시원하고 가뿐하면 얼마나 좋을까? 갑자기 세탁기가 서버리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 일차원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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