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나는 누가 들어왔다 나가는 줄도 모르게
아무 말 없이 들어갔다가
어느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쳐다보지도 않고
신발을 갈아 신는다.
그곳에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만 있다.
바로 러닝머신 위로 직행한다.
근데 내가 늘 사용하던 자리에 누군가 걷고 있다면
동공 지진이 일어가기 시작한다.
역시나 다른 곳으로 갔더니 그쪽은 또 켜지지도 않는다.
나 같은 사람은 늘 하던 자리 하던 기계에만 익숙해져 있다.
다른 자리, 새로운 아이템을 만나면 늘 긴장한다.
아무튼 힘겹게 자리를 잡았는데
에너지 넘치는 분이 내 다음으로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선거 운동 시즌에나 볼 수 있을 법한 우렁찬 인사 소리.
사람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아까 운동 오기 전에 봤던 아저씨다.
들어오기 전에 주차 기둥? 같은 것을 옮기시고
길가던 고양이에게도 말을 건네시던 분.
역시 인사도 아무나 잘하는 게 아니다.
자신만의 여유가 가득할 때 그게 다른 사람에게까지 나눌 수 있는
정이 있을 때(?) 나오는 거 같다.
인사도 용기다. 기본 중의 기본.
나도 사실은 저런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아닌데. 나는 그냥 이렇게 사는 게 편하고 좋은데.
두 가지 생각에 답이 뭔지는 모르겠다.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것만 알겠다.
첫 7분 뛰기 3분 걷기 3회
속도 8로 달리기 성공!
오른쪽 옆구리가 좀 아팠던 거 말곤 괜찮았다.
오늘도 잘 해냈다.
내일도 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