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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도락 Sep 13. 2022

엄마의 달리기 22일 차 / 첫 해안길 달리기

기나긴 여름 방학도 지나고 태풍도 지나가고 추석 연휴까지 지났다. 

끊어질 법도 한 달리기를 간신히 이어가고 있다.  

이제 큰 행사들이 끝났으니 더 이상 미룰 이유도 없다.       



추석이 지나자 날이 제법 선선해진다.  

마침 남편도 쉬어서 야외 달리기를 해볼까? 생각이 든다.       

30분 뛰기를 달성하면 꼭 해보고 싶었던 해변가 달리기. 

그게 오늘이 되었다.   

    


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야외로 나오자 해가 쨍하지 않아도 여전히 조금만 걸어도 쉽게 지치는 기분이 든다. 확실히 실내와 실외 달리기는 다르구나.      

달리는 데 갑자기 개가 짖는다. 엄마야 나 살려라!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놀란 마음을 부여잡고 다시 달려 본다. 거기다 달리기 앱의 소리도 문제다. 핸드폰은 남편이 들고 나는 달려 나가 버리니 소리가 자꾸 끊긴다.  

아. 이거 오늘 달리기 시간 제대로 채우기는 힘들겠구나.  

가는 길에 낚시하는 분들도 구경하고 커다란 새가 날아오는 것도 구경한다.

실내에서는 볼 수 없는 수많은 풍경들이 존재한다.       

덕분에 뛰다가 걷다가 선생님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고

남편은“야 이 나쁜 사람아” 하면서 자꾸만 뒤쳐진다.  

아주 엉망인 달리기가 되었다.  

    


하지만 달리기 하는 수많은 날들 중

오늘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기록은 최저지만 

기분은 최고였다.      


오늘도 잘 해냈다. 

내일도 달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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