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티 정문선 Feb 20. 2021

[일상 관찰] 순간의 사연들을 담다

사진 속에 소소한 일상 의미를 수놓다  


#1. 아내의 꿍꿍이


운전을 하다 보면 석양이 유난히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안전한 장소에 차를 멈추고 순간을 담습니다. 조수석에 탄 아내에게 잘 찍어달라고 요청합니다. 연신 감탄하면서 석양을 담습니다. 브런치 올린 사진 일부는 아내의 협찬입니다. 아무래도 아내는 꿍꿍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슬쩍 제안을 하더군요. "부부 콘셉트로 글은 남편, 사진은 아내로 책을 내면 어떻냐고." 벌써부터 지분 확보가 진행된 듯합니다. 요즘 들어 더욱 꿈을 응원해주는 이유도 어쩌면....


다 주면 어떻습니까? 지금껏 제게 쏟은 정성을 보답하며 살기에도 부족하니까요. 사랑은 나눌수록 커집니다.

좋은 장면을 나누고 싶은 마음 덕분에 사진 찍는 것이 늘었습니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더욱 응원해주는 마음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됩니다.

#2. 둘째와 시간 나눔


둘째와 근처 공원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아빠 바라기였던 둘째 딸이 최근에는 홀로서기를 하려 합니다. 5학년이 되고부터는 몸도 마음도 많이 자란 모양입니다.


아내가 말했습니다. "당신과 함께 보낼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더 세심하게 살펴주세요. 둘째도 사춘기 시작이에요"


주말 부부라서 평소 아이들과 보낸 물리적인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평일에는 밤늦게 퇴근하면서 겨우 통화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해 속상할 때도 있습니다. 텅 빈 숙소를 들어갈 때면 가족의 온기가 그립습니다.


아내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면서도 주말에도 슬기로운 회사 생활(?)을 위해 집에서 업무를 챙기고 있습니다.   

#3. 후배와 석양 보기


많은 업무와 육아에 지친 직장 후배를 볼 때가 있습니다. 아침은 사무실로 저녁에는 집으로 출근합니다. 종종거리며, 시계를 쳐다보며 일을 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직장맘의 자화상입니다. 최근 들어 다크서클이 생긴 후배에게 잠시 시간을 내달라고 하였습니다. 날씨가 유독 좋은 날, 석양이 그라데이션처럼 물든 순간을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

 

"가끔은 석양을 봤으면 좋겠어. 5분만 여유를 가져도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줄 수가 있어"


"난 후배들에게 가끔은 석양을 보여주며 조금씩 여유를 가지라고 말해줄 거야. 다음에 다음에 하다가 정작 많은 것을 잃게 되니까"

By 마음편지
함께 있는 순간은 눈빛에, 떨어져 있는 순간은 마음에 초점을 맞춥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상 관찰] 마음 가는 대로 사진 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