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인내한 사랑 얘기입니다. 그녀는 결핍이 많던 제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 되어 찾아온 사람입니다. 사랑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과 사랑할 줄 아는 이타적인 사람이 만났습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녀는 모든 것은 잃어야 했습니다. 부모의 기대를 저버렸고, 친구들과도 멀어졌고, 걷던 길도 멈췄습니다. 그 희생은 안타깝고눈물겨웠습니다.
한 사람을 일으킨다는 것은 두배의 고단한 삶을 사는 일이었습니다. 대학교는 출석하지 않았고, 당구장과 PC방은 안식처였습니다. 등록금은 기부였고 1학년 학점은 꿈의 방어율로 대학 역사에 남았습니다. 그런 삶을 뒷받침하는 그녀도 지쳐갔습니다. 그렇게 그녀에게 20대를 송두리째 빚 진채로 보냈습니다. 그녀가 없었다면 지금 제 모습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녀의 눈물은 단비 되어 메마른 가슴을 조금씩 적시며 스며들었습니다. 그녀의 삶은 울퉁불퉁한 제 삶과 부대껴 상처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커졌고 그녀는 작아졌습니다.
어느덧 가정을 이루고 15년이 흘렀습니다. 아내의 삶은 여전히 고단함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헤아리며 걸어갑니다. 돕는 베필로 살아갑니다.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성장을 돕습니다.
제게 사랑을 가르쳐준 사람은 아내입니다. 그녀는 오랫동안 참고 기다렸습니다. 때론 남녀의 사랑을 초월한 그 사랑이 깊고 높고 넓게 느껴집니다. 아내와 함께하신 주님의 사랑입니다. 그것은 은혜이자 기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