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주말이 반갑습니다. 휴일 아침 아내와 모처럼 드라이브를 하였습니다. 잔잔한 음악,거리풍경 따라 몸을 맡깁니다. 손을 꼭 잡는 것만으로 서로에게힘이 됩니다.
중2 아이로부터 불어온 심리 태풍이 올해만 10번은 넘었습니다. 지난 몇 달간 이인삼각 경기처럼 아내와 쉼 없이 달렸습니다. 태풍 때마다 온몸으로 맞섰습니다. 이제 조금씩 부모가 되나 봅니다. 최근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감사 표현도 자주 합니다. 힘든 경험의 한 복판에서 비로소나조차 부모에게 아픈 태풍이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아이도 성장 위한 시간임을 알기에 기다리고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기대는 낮추면서동일한인격으로 대하려 합니다.지금만 보호자일 뿐 보조자임을 잊지 않습니다.아이가 주체임을 생각합니다.
내 기준으로 함부로는 않았는지, 문제는 오히려 내게없었는지, 자녀를 알기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돌아봅니다.
꽃멍을 하니 어느 순간 떠오르는 말입니다.
"늦게 피는 꽃에 왜 지금 피었냐고 말할 수 없듯, 아이마다 다른 고유함을 존중하며 때를 기다리자."
연꽃이 깨우쳐 준 것
연꽃이 신비롭습니다. 중심으로 향하는 연한 연분홍 그러데이션은 초록 둘레를 감싸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초록잎 속 작은 초록, 빨간 씨 주변의 노랑은 자녀의 둘레가 돼주는 부모를 닮았습니다. 아낌없이 주면서도 못 주었다고 아파하시는 부모사랑을 연꽃이 깨우쳐줍니다.
관찰은 사물과 맞추는 것
확 트인 낯선 공간을 즐깁니다. 순간에 집중하며 자연 치유력에 접속합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만남을 통해 생각 경계를 넓힙니다. 낯섬에 익숙하려면 최소한의 관찰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장면은 스마트폰에 차곡차곡 모읍니다.
인연이라면 숙성된 의미로 살아나게 마련입니다. 새로움은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대상과 마음맞춤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