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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May 15. 2020

[일상 관찰] 정상에서 보내는 시간은 '순간'이다.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오늘은 무얼 쌓아 올렸을까?

쌓인 돌 위에 살포시 돌 하나 올려놓지는 않았나?


마음 밭에 무얼 가득 쌓아서일까?

몸이 무거운 이유다. 


모래사장에 누군가가 작품을 남겼다.

둘이서 좋았던 흔적이 

보는 사람마다 미소 짓게 만든다. 


친구들의 이름을 꾹꾹 눌러쓰며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멀리서 한참 보고 있던 아내는

기대를 하면서 왔나 보다.


"나는"

실망한 눈치다.


하트 모양이 있는 곳을 가리키며

"당신 꺼는 여기 있지"


느는 것은 '순간 모면'이다.


모처럼 산행이라 정상에 가려고 서둘렀다.

한 계단씩 천천히 오르면 될 텐데도 무리했나 보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인증사진을 남긴다.

정상에서 보내는 시간은 잠시다.

사진 몇 장 남기려는 욕심이다.

다리에 힘이 풀려 내려올 때는 무척 난감했다.

가파를수록 체력 조절이 필요함을 잊고 살았다.


'천천히 오르는 것이 내려올 때를 위함'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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