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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산책]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참으로 짧다.

무엇이 중요한지 종종 잊고 지내는 실수를 되풀이한다.

by 모티
Photo by 조연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참으로 짧은데, 무엇이 중요한지 종종 잊고 지내는 실수를 되풀이한다. 어쩌면 사랑은 감정을 넘어서는 꾸준함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사랑의 관계에서 사랑받는 것에 익숙해하지 말고, 사랑하기에 배려하고, 행동하는 일들이 번거롭다 생각하지 말고, 소중한 관계에서나 할 수 있는 행복한 특권이구나 생각하며 노력해야 할 일이다. 그래야 너무도 빨리 흘러버리는 우리 삶의 순간들을 그나마 서로의 추억에 묶어둘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조은아, 꿈길이 아니더라도, 꽃길이 될 수 있고>



아내와 담소를 자주 나누는 편입니다. 주말부부로 지내니 퇴근하면서 아이들 얘기, 집안일과 소박한 일상을 유합니다. 사춘기 아이들의 다이내믹한 생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궁급합니다.


사진 보는 순간이라도 쉼표가 되는 바람으로 사진을 보냅니다. 출근할 때 전경, 산책 풍경, 눈을 끄는 구름, 노을 명화, 호수에 비치는 반영 사진은 보는 이를 멈추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아내 위해 찍던 사진이 취미가 되었고 지금은 글감의 중요 소재가 되었습니다.


틈틈이 좋은 문장, 감동 영상, 취향 노래를 내며 서로의 꿈을 응원합니다. 저는 아내에게 음악과 사진, 건강과 사랑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내는 음악과 사진에 마음을 담아 전해주고 건강주치의로 생활습관을 코칭해주었습니다. 자신보다 상대를 헤아리니 받는 사람은 사랑빚을 집니다. 사랑에도 임계량이 있나 봅니다. 받는 사랑에 익숙하다 주는 사랑을 하려 하니까요. 갚는 길은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여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계절이 수없이 바뀌면서 얻게 되는 지혜가 있습니다. 사랑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인생임을 잊지 않습니다.


사람인이란 한자는 마치 두 사람이 의지하여 하나가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 사람이 버팀목으로 지지해주는 모습입니다. 에 따라 위치만 바뀔 뿐입니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이해하고 사는 일은 기적과도 같습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모난 부분은 닳고 깎이는데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베필로 만나 부족함을 채우며 살기에도 부족한 세월입니다. 상대가 덜 힘들었으면 하는 마음, 상대의 아픔이 내게도 전해지는 공감,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조심하려는 노력, 인격수양을 위해 노력하는 삶이 모여 부부 사랑을 완성해 갑니다.


Photo by 조연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부생활


대화도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할 말과 하지 않을 말만 구분해도 될 텐데,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냅니다. 상대의 상태에 따라 수위를 조절해야 합니다. 대화의 묘미는 감정과 교감이 오가는 겁니다. 연애 때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채워지는 시기에는 이해도 커집니다. 결혼 초기는 많이 다퉜습니다. 말투에 먼저 기분 나빠 짜증내고 "그러는 당신은"하며 역공합니다. 그 자리를 회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상대가 화난 이유와 짜증 내는 것을 헤아리지 않았습니다. 상대도 복합적인 감정에서 나왔음을 보지 못했습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눈덩이처럼 커진 경우가 있었습니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그래, 당신맘 이해해", "의식해도 잘 안되네", "몸이 피곤해서 못 챙겼네", "뒤처리하는 당신한테 미안해"라며 표현했다면 훨씬 더 나았을 것입니다. 물론 건성으로 사과가 아닌 진심을 담은 구체적인 잘못을 인정하면서요.



꾸준히 하면 성과는 나온다


나를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나면 나아짐을 의식하게 됩니다. 자주 지적받은 것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상대도 알아차립니다. 누구에게는 기본인 것도 나에게는 노력해야만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어렵게 마음먹고 바꾸려 해도 쉽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의지와 다짐보다는 익숙함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45년간 쌓인 뱃살을 한 달 만에 뺀다면 요요현상이 올 확률이 높습니다. 계획도 세워보고 다른 사람의 경험도 참조하며 천천히 꾸준히 하다 보면 조금씩 성과는 나오기 마련입니다. 스로를 믿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먼저 안아줘야 합니다. 나를 아낄 수 있는 힘이 쌓여야 지치지 않는 사랑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미지 박노해의 걷는 독서


말은 줄이고 웃는 연습은 많이


말을 많이 하면 실수하게 됩니다. 생각 없이 말을 늘여놓거나, 같은 얘기를 반복하거나, 따지듯이 묻는 것은 대화가 아닙니다. 듣는 입장에서 지겹고 대화할 의욕이 사라집니다.


40대가 되고서 웃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얼굴 근육도 자주 써야 자연스러워지니까요. "상대를 웃길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먼저 웃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분이 좋으면 대화의 질도 높아집니다. 대화를 이어가기도 한결 수월하니까요. 눈에 띄게 달라진 선배가 있습니다. 대화 중에 변화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문제가 많았음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생각을 바꾸니 주변 사람들이 더 행복하더라는 얘기에 선배를 응원해주었습니다."선배, 멋지네요. 잘 살고 있으신데요. 선배의 표정, 말투, 눈빛에 있는 동안 저도 따뜻해지네요." 선배도 몇 년 전부터 책을 가까이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추천해준 책을 읽었다며 고맙다며 소감을 제게 말해 주었습니다. 더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작은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앞으로도 선배의 삶이 어떻게 변할까가 궁금해집니다.


내가 뭐라고 제 얘기를 들어줄까요.


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작은 소리도 귀담아 듣게 됩니다. 갈급할 때 물맛을 제대로 느끼는 것 처럼.


나를 아는 것, 문제를 먼저 나에게 찾는 것이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음을 깨닫는 멋진 만남이었습니다.


출근하면서 한 컷

#조은아작가#변화#성장#독서#나를알기#사랑#부부#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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