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티 정문선 Dec 11. 2021

[노래 산책] 그 남자, 그 여자

가사가 주는 이야기는 새로운 이야기가 됩니다.

그 남자, 그 여자

                    (신용재, 벤)


혹시 네가 다시 돌아올까 봐

다른 사랑 절대 못해

남잘 울렸으면 책임져야지

니가 뭘 알아 남자의 마음을

모든 걸 다 주니까 떠난다는 그 여자

내 전부를 다 가져간 그 여자

한때는 내가 정말 사랑했던 그 여자

다 믿었었어 바보같이

여자는 다 똑같나봐


혹시 니가 다시 돌아올까봐

다른 사랑 절대 못해

여잘 울렸으면 책임져야지

니가 뭘 알아 여자의 마음을

모든 걸 다 주니까 떠난다는 그 남자

내 전부를 다 가져간 그 남자

한때는 내가 정말 사랑했던 그 남자

다 믿었었어 바보같이

남자는 다 똑같나 봐


우린 미치도록 사랑했었지

우린 미치도록 사랑했었지

모든 걸 다 주니까 떠난다는 그 남자

내 마음 하나 몰라주는 그 남자

한때는 내가 정말 사랑했던 그 남자

다 믿었었어 바보같이

그땐 사랑이 이별인 줄 모르고

그런 줄도 모르고 다 믿었었어

우리 둘이


https://youtu.be/FTCBxIcWvic


그 남자 그 여자'는 지난 2006년 발매된 바이브의 정규 3집 '리필(Re-Feel)'의 타이틀곡으로, 장혜진이 피처링으로 참여했습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별을 그림으로 그리듯 표현한 아름다운 멜로디 위에 사랑의 그리움을 현실적인 가사로 풀어냈니다. 장용재와 벤이 만났습니다. 는 같은 가사를  꾹꾹 눌러 번갈아 가며 복잡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평행선을 가다 과거 회상에서는 하나의 화음을  이룹니다. 다시 평행선을 가며 아름다운 추억이 되길 바라며 이별을 받아들입니다.  



남자의 변


어떤 오해을까요. 그녀를 위해 많은 것을, 그녀가 좋으면 나도 좋았습니다. 사랑하면 상대에 맞추게 된다고 믿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녀가 기준이 되었습니다. 그녀로 시작한 하루는 그녀로 끝났으니까요. 그녀만 바라보는데 나만큼은 아닌 모양입니다. 단점도 하나둘 보이지만 내가 감당할 할 몫이라 여깁니다.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이 사랑이니까요. 그녀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 주었습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그녀 표정이 어둡습니다. 그녀가 잠시 떨어져 지내자고 말합니다. 갖 상상을 하며 부족한 나를 자책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녀 없이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여자의 변


부모님의 한숨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나만 보는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입니다. 나보다도 나를 아끼는 사람입니다. 나만 바라보는 그가 부담스럽습니다. 집착과 관심의 경계에 있어 걱정입니다. 사랑만으로 살 수 있을까요. 그럴 용기는 없습니다.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그가 보는 만큼 나는 괜찮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의 눈에 콩깍지가 씌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가 그를 위해서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 날씨가 혼란스럽습니다. 그를 사랑한다면서 이중적인 내 모습이 싫습니다. 복잡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습니다. 서로에게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리움이 커지는지 알고 싶습니다. 인연이라면 다시 연결된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연히, 다시 만나다(여자)


잃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서로를 향하는 생각, 하나가 되려 미치도록 사랑했던 뜨거움이 밀물처럼 밀려왔습니다. 그의 빈자리가 클 줄 몰랐습니다. 그와 함께 했던 모든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재생됩니다.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알았습니다. 그는 순수했고, 나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혼자 있는 카페에서 <그 남자, 그 여자>가 흐릅니다. 내 얘기 같습니다. 하염없이 눈물이 납니다. 그는 똑같은 남자가 아니었습니다. 나를 이해해주고 감싸주었던 큰 바다 같았습니다. 좋은 것만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방식이 서툴렀습니다. 이기적인 사랑, 내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였기에 나를 품었던 거였습니다.


내 모습을 그 남자의 친구가 본 모양입니다. 1시간 후 그가 왔습니다. 서로 아무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나를 안아주었습니다. 힘든 시간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그의 품은 넓고 따뜻했습니다.



알수록 좋아지면서, 아는 만큼 멀어지는 과정을 몇 번은 거치며 사랑도 여물어집니다. 서로가 기대는 줄이고 차이와 이해는 커져갑니다. 부족한 사람 둘이 만나 채워가며 성장하는 것, 사랑도 정성과 눈물 그리고 희생의 주고받음속에 건강해집니다.


사람인 人의 글자처럼.


노래에 사연을 입히면서 살아갑니다.

노래는 노래를 부르고, 글은 글을 부르니까요.

#노래#이야기#사랑#이별#그 남자 그 여자#바이브#신용재 벤#사연#52


https://brunch.co.kr/@mssjone/320 



매거진의 이전글 [시 감상] 닳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