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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Dec 12. 2021

[시 감상] 멀리서 빈다

누군가에게 받았으니 돌려주는 것이 당연합니다.


멀리서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시인은 15년 전 죽음의 문턱에 있었습니다.  고비를 넘기고 퇴원하면서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하며 부디 아프지 마라며 당부했습니다.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리며 쓰게 된 때가 가을이었다고 합니다. 죽음의 공포에 의연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어쩌면 죽음은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드는 동인일지도 모릅니다.


범인들은 몸이 아프면 건강의 중요성을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할 때 비로소 내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유한을 무한처럼 생각하며 살고 있는, 죽음은 남의 일로 여기며 애써 외면하는지도 모릅니다.


아프지 말라는 작가의 당부는 죽음의 경계에서 전하는 절절한 외침입니다. 본질적인 것, 소중한 것을 생각하며 삶의 우선순위를 바로 보라는 죽비입니다.


시인 덤 인생을 살고 있다며 가치 있는 삶을 위한 나눔을 실천합니다. 아무리 먼 거리라도 학생들을 만나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갑니다. 자가용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나태주 시인은 농담처럼 말합니다. "차가 없으니 오. 그래서 나태주라고"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큰 힘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저 또한 많은 분들기도해준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내 앞가림도 못한 채 남을 도울 수는 없습니다.  눠 줄 수 있도록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사하게도

지금은 조금씩 돌려 드릴 수 있는 여건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것이 그를 살리는 명약임을 믿습니다. 잠시 눈감으며 흘리는 눈물은 나의 마음밭을 옥토로 만듭니다.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도 기도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할 수 있을 때 안부도 물어야겠습니다. 상대를 향한 마음은 세상을 밝게 만드는 햇살과도 같습니다.


겨울입니다.

부디 아프지 마십시오.


건강할 때, 할 수 있을 때 건강을 챙기는 노력은 중요합니다. 경험하지 않고도 미리 조심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나태주#시감상#멀리서빈다#기도#당부#건강#53

https://brunch.co.kr/@mssjone/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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