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티 정문선 Dec 29. 2021

[일상 관찰] 생일 선물과 약속

가장 주고 싶은 것

생일 선물


얼마 전 아내 생일이었습니다. 12월이 되면 아내에게 줄 선물을 고민합니다. 본 선물은 편지와 책, 해는 '보물상자'와 '모래시계'를 추가했습니다.   



보물상자(독서노트)


2010년에 나온 독서노트로 '1년을 쓰고 50년을 간직할 독서노트'라는 부제가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난 뒤 밑줄 그어둔 부분을 옮겨 적는 일이 책 읽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30년이 넘게 했다"며 저자 경험이 녹아있는 독서노트입니다. 연간 독서 계획, 책과 독서에 관한 명사 이야기, 밑줄 그은 문장옮기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분들에게 조언합니다. 첫째, 우선 쉽고 재미있는 책부터 읽을 것. 둘째, 조금씩이라도 날마다 읽을 것. 셋째, 책을 항상 가지고 다닐 것. 넷째,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친구로 만들 것. 마지막, 책을 읽고 나서 제목, 저자, 읽은 날짜, 짧은 문장이라도 옮길 것을 제안합니다. <보물상자>에서 강조하는 마지막 조언을 아내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내는 몇 년 새 독서량이 부쩍 늘었지만 체계적인 정리가 고민입니다. 아내가 <보물상자>와 동행하며 독서가로 발돋움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장씩 채워 가며 삶의 활력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래시계


"하루 30분은 당신을 위해 사용해 주세요" 어린 왕자가 새겨진 모래시계를 주며 아내에게 부탁했습니다. 주말 부부, 직장맘으로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아내는 "하루 중에 위한 시간은 사치일 때가 많다"고백합니다. 첫째 중2, 둘째 초5인 아이들의 사춘기, 자매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에 유독 힘든 한 해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당신 맘 알아, 집안일 마무리하면 밤 10시되니 씻을 힘도 없는 거 알아. 지금 상황에선 아침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방법일 듯해. 습관을 바꾸기는 힘들지만 지금 보단 나아질 거야"


의식하지 않으면 시간에 쫓긴 채 '나'를 점점 잃어갈 수 있습니다. 건강은 관리해야 할 최우선 순위입니다. 자신의 몸보다 아이들, 가족, 집안일을 먼저 생각하며 1인 다역을 감당하는 직장맘은 자신을 챙기는 일에 소홀합니다.


항상 건강할 줄 알았던 엄마가 힘에 부치는 걸 최근에 보아선지 아이들도 엄마 고충을 이해합니다. 내 건강이 소중한 것처럼 엄마 건강도 소중하니 서로 잘하자고 합니다. 두 딸에게 엄마 말씀 잘 들으라고 자주 당부합니다.


아내가 짊어진 무거운 짐나눌 수 있도록, 내게 좀 더 기댈 수 있도록 살뜰히 챙겨야겠습니다. 비록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없더라도 주말 밀도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해야 하는 일을 늘려야겠습니다.


나를 돌보지 않으면 평범한 일상이 기도 제목이 됩니다. 몸과 마음이 화를 내지 않도록 서로 아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내의 약속

#선물#생일#약속#보물상자#독서노트#모래시계#주말부부#70

매거진의 이전글 [시 감상]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