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굴곡을 경험한 사람일수록 대상을 보는 깊이가 다릅니다. 저는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은 "아픈 만큼 겸손해진다"로 이해합니다. 나이가 들어감은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으며 여물어가는 여정입니다. 상처와 고민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멀리서 보면 희극같이 보여도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며 일찍이 찰리 채플린은 말하였습니다.
아등바등하며 살았던 삶에 쉼표를 준듯하여 바다를 보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쉼 없는 파도, 밀물과 썰물은 낮과 밤, 삶과 죽음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기쁘고 슬픈 일이 밀물과 썰물을 일으킬 때 차분하게 기다릴 줄 아는 것, 연륜이 준 선물입니다.
모든 강물,세상의 온갖 오물도 바다로 흐릅니다. 바다는 자연과 인간의 모든 찌꺼기를 받아들입니다.넓게 포용하는 바다는 어머니의 품을 닮았습니다. 바다가 주는 안온함이 좋아 가끔씩 바다에 갑니다. 수평선을 보거나 파도 소리를 듣습니다. 햇살에 일렁이는 물비늘의 찰나를 즐깁니다.나를 돌아보기에바다멍이제격입니다. 파도, 갈매기, 바람소리가 어울려 눈을 감도록 돕습니다. 내 안에 쌓여 있던 오물이 자연소리에 씻기는 듯합니다. 바라보다가 줄어 바다가 되었다는 말처럼 바다는 마음을 정화해주는 멋진 친구입니다.
그런 바다가 최근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습니다. 생활쓰레기, 각종 폐수, 해양오염 등으로 바다는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환경론자들은 바다 오염은 생태계 파괴로 이어져 인류 생존까지 위협받는다고 경고합니다. 인간의 욕심, 탐심 때문에바다가 화를 내고 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바다를 지금처럼 함부로 대한다면 그 대가를 혹독히치를 것입니다.
인간이 잠시 빌려 쓰고 있는 지구별, 후손을 위해서라도 환경에 대한 고마움을 가지고 잘 보존해야겠습니다.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고민합니다. 개인컵 사용, 일회용품 줄이기, 분리배출, 안 쓰는 물건 기부, 불필요한 물건 사지 않기, 물건 아껴 쓰기 등생활 속 실천을 의식해야겠습니다. 세상은 함께 만들어 가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