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보는 아내가 평일깜짝 방문을 하였습니다.백신 맞은 이후 잘 먹어야 된다면서 바리바리 싸온 짐으로 한상 가득 차립니다. 준비한 정성이 오롯이 전해집니다. 아내 덕에 숙소가 정갈해지며 풍성해졌습니다. 바로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은 고급진 드립 커피를 마시며 달랩니다.
아내는 제 건강에 예민합니다. 8년 전 번아웃으로 쓰러진 기억이 아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혼자 아프게 두지 않겠다고, 잃을 뻔했던 남편이 곁에 있으니 자신이 더 감당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바보입니다. 작년에 아내 차가 생긴 후로 행동하는사랑이 커졌습니다. 아내는 제가 다니던 길을 오가며 트라우마를 지우는 중입니다. 먼길을 보내야 하는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많이 고맙고 미안합니다. 눈빛과 행동으로 말하는 아내에게 사랑하는 법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