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 자존감과 자존심
"실존적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삶에 대한 철저하고 확고한 믿음과 신념이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어쩌면 그게 자신의 게으름을 합리화하고 스스로를 경쟁에서 퇴보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자존감보다는 자존심에 휘둘리면서 약해지는 것. 그래서 우리가 흔히 말로는 거품을 빼자 하면서도 거품 위에 휘핑까지 듬푹 얹으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정재찬,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