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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Feb 02. 2022

[시 감상] 몰랐네

시가 건네는 위로가 좋습니다.


     몰랐네

                      (정채봉)


시원한 생수 한 잔 주욱 마셔 보는 청량함

오줌발 한 번 좔좔 쏟아 보는 상쾌함

반듯이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 보는 아늑함

딸아이의 겨드랑을 간지럽혀서 웃겨 보고

아들아이와 이불 속에서 발싸움을 걸어 보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엉클어져서 달려 보는

아, 그것이 행복인 것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네

아 하잘것없는 범사에 감사하라는

깊고도 깊은 말씀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네




몸이 아프고서야 비로서 건강을 챙기게 됩니다. 이별을 경험하고서야 더 잘 해주지 못한 것이 생각납니다. 무슨일이 있어야 교훈을 얻게 된 채 그렇게 살아갑니다. 평온한 일상,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시작할 수 있는 아침이 새롭습니다. 안부 물을 수 있는 대상이 고맙습니다.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고 가수 이적은 노래했습니다.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https://youtu.be/2QRfYuTZ4Iw

#시감상#정채봉#몰랐네#이적#당연한것들#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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