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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Feb 03. 2022

[시 감상] 벽돌 같은 사랑

시가 주는 의미에 주목합니다.

   

      벽돌 같은 사랑

                                  (정채봉)


  모래만으로 벽돌은 되지 않는다

  시멘트만으로도 되지 않는다

  모래와 시멘트가 섞이고 물 또한 있어서 버무려져야

  비로소 강한 벽돌이 된다

  날씨도 청명한 나날만으로 연속되지 않는다

  흐린 날도 있고 눈비 오는날,

  바람 부는 날도 있다

  사랑도 좋음도 시련이 섞이고

  눈물 또한 있어서 버무려진 것이야말로

  말밥굽에도 깨지지 않는다




사랑하면 눈물이 많아집니다. 속상한 일, 참을 일도 많습니다. 기다림을 배웁니다. 상대의 부족함 기도하게 됩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며칠씩 말도 내 맘을 몰라준다며 티격태격할 때도 있습니다. 고운 정, 미운 정이 쌓여가며 점점 단단해집니다.  


그럼에도 함께 하기에 좋습니다. 순간 의미가 되기에 시간은 특별해집니다. 헤어지는 발걸음무겁습니다. 너는 내가 되고, 나는 네가 되며 마음의 주파수를 맞춰갑니다.  


인연이라면 몇 번의 고비를 넘깁니다. 상대로 가득 찬 마음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나를 아끼게 됩니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덕분에 이기적인 마음은 작아지고 웃음꽃 피는 날은 많아집니다.


아픔 없던 사랑이 있던가요. 그렇게 여물어가며 사랑을 키워갑니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놀라운 일입니다. 그 사랑이 나를 살게 합니다. 기적입니다.


#정채봉시집#시감상#사랑#깨달음#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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