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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Feb 15. 2022

[시 감상] 조르바

시가 주는 영감이 좋습니다.

조르바

             (이창훈)


매일

새로 뜨는 태양


나는 날마다 태어난다


날마다 태어나

만날 것은 당신이 아닌

오늘


바로 지금


금지를 넘어서려는 사람은

지금을 사랑하다 살뿐


나는 다른 날을 만난 적이 없다


<'너 없는 봄날, 영원한 꽃이 되고 싶다' 중에서>




조르바는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쓴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입니다. 괴짜 사내, 야성의 현자라 불리는 조르바는 자유로운 삶,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하기에 많은 독서인들이 인생 책으로 추천합니다.


"쪼잔한 생각은 악마나 물어가라지. 열심히 먹고, 싸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정쩡하게 하지 말고 몸을 던져 해버려."


인간의 삶의 본질을 간파한 힘으로 현재를 살아가라는 조르바 형님의 거친 육성이 그립습니다. 호탕하며 순간을 사랑했던 조르바는 묻습니다.  "지금 잘 살고 있는겨?"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에게 묻지요."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하는가?"

"자고 있네"

"그럼 잘 자게",

"지금 이 순간에 뭐하는가?"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

 "조르바, 잘해보게. 키스할 동안 딴 일일랑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네. 자네와 그 여자밖에는. 키스나 실컷 하게."


지금 이 순간, 지금 하고 있는 일, 지금 만나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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