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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Feb 13. 2022

[노래 산책] 김호중이 부르는 '고맙소'

노래가 주는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https://youtu.be/n7ko1jbTCPY



고맙소

                       (노래 김호중)


이 나이 먹도록 세상을 잘 모르나 보다

진심을 다해도 나에게 상처를 주네

이 나이 먹도록 사람을 잘 모르나 보다

사람은 보여도 마음은 보이지 않아

이 나이 되어서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술 취한 그날 밤 손등에 눈물을 떨굴 때

내 손을 감싸며 괜찮아 울어준 사람

세상이 등져도 나라서 함께 할 거라고

등 뒤에 번지던 눈물이 참 뜨거웠소

이 나이 되어서 그래도 당신을 만나서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못난 나를 만나서 긴 세월 고생만 시킨 사람

이런 사람이라서 미안하고 아픈 사람

나 당신을 위해 살아가겠소

남겨진 세월도 함께 갑시다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하오




노래가 마음을 대변해 줄 때가 있습니다. 가사 한 줄, 한 줄이 지난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고맙다'는 말 수많은 의미 담습니다. 수십억 분의 일, 수천만 분의 일의 확률로 한 사람을 만나, 사랑하게 된 것부터 고마웠습니다. 


진심을 다해도 당신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할 때도 많았습니다. 대화에 서툴었던 어리숙함, 고 싶은 일만 주구장창하면서 대책 없이 살았던 연애 시절, 일의 무게에 짓눌려 아빠로서 최소한의 의무도 버거워했던 지난 날들, 함량 미달인 사람을 만나 지금껏 고생만 시킨 것 같습니다. 내가 힘들 때마다 함없이 응원해주며 부족함을 감싸주었습니다.


흘려보낸 시간, 과거의 합이 오랫동안 뒷덜미를 잡았습니다. 닥이 어떤 곳인지를 알게 되고 삶의 의미는 희미해져 갔습니다. 의지와 다짐은 일시적이었습니다. 나의 뒤에서 수 없이 울며 기도했을 당신,  노심초사 걱정하는 아내에게 든든한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신의 애씀에 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내 깜냥을 알지 못한 채 살았던 삶을 반성했습니다. 부족한 실력부터 채우자며 시간 없다는 핑계를 하지 않았습니다. 시 일어나도록, 음꽃 피게 도와준 당신 가사의 후렴구에 기대어 고백합니다.


나 당신을 위해 살아가겠소

남겨진 세월도 함께 갑시다

고맙소 고맙소 늘 사랑

#김호중#고맙소#부부#사연#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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