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마음을 대변해 줄 때가 있습니다. 가사 한 줄, 한 줄이 지난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고맙다'는 말에 수많은 의미를 담습니다. 수십억 분의 일, 수천만 분의 일의 확률로 한 사람을 만나, 사랑하게 된 것부터 고마웠습니다.
진심을 다해도 당신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할 때도 많았습니다. 대화에 서툴었던 어리숙함, 하고 싶은 일만 주구장창하면서 대책 없이 살았던 연애 시절, 일의 무게에 짓눌려 아빠로서 최소한의 의무도 버거워했던 지난 날들, 함량 미달인 사람을 만나 지금껏 고생만 시킨 것 같습니다. 내가 힘들 때마다 변함없이 응원해주며 부족함을 감싸주었습니다.
흘려보낸 시간, 과거의 합이 오랫동안 뒷덜미를 잡았습니다. 바닥이 어떤 곳인지를 알게 되고 삶의 의미는 희미해져 갔습니다. 의지와 다짐은 일시적이었습니다. 나의 뒤에서 수 없이 울며 기도했을 당신, 노심초사 걱정하는 아내에게 든든한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애씀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습니다.내 깜냥을 알지 못한 채 살았던 삶을 반성했습니다. 부족한 실력부터 채우자며 시간 없다는 핑계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일어나도록, 마음꽃 피게 도와준 당신 가사의 후렴구에 기대어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