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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Mar 03. 2022

[시 감상] 저녁이 젖은 눈망울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시를 읽으며 눈을 감습니다.


       저녁이 젖은 눈망울 같다는 생각이 들 때

                                                                                (권대웅)


     눈은 앞을 바라보기도 하지만 뒤를 볼 수도 있다

     침묵이 아직 오지 않은 말을 더 빛내듯

     보지 않은 풍경을 살려낼 때가 있다

     눈을 감았을 때

     바보의 무구한 눈망울을 보았을

     마음의 뒤란에 가꾸고 있는 것이 많을 때

     뒤를 만지듯

     얕은 것보다 깊은 것들을 살려내는 눈


     황소의 젖은 눈처럼 저녁이 온다

     꿈벅거리는 큰 눈 속으로 땅거미가 진다

     땅속이 환해서 뿌리가 자란다



저물어 가는 하루


시 한 편에 큰 위로를 받습니다.


"믿음음 바라는 것의 실상이요 보지 못한 것의 증거이니"  성경 히브리서 11장 1절 말씀도 떠오릅니다.


유난히 긴 하루입니다. 답답하고 착잡합니다. 나의 작은 몸짓이 태풍이 되길 바랬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덜 후회하도록.


출근길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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