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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Mar 13. 2022

[사진 에세이] 순간을 담아 의미를 새깁니다

사진이 주는 영감이 좋습니다.

거실에 있는 산수유와 프리지아

노란 꽃


며칠 전 장모님 생신에 장미꽃을 사다 프리지아를 보았습니다. 활짝 피기 전 꽃을 아내에게 주었습니다. 함박웃음입니다. 연애 때 자주 선물해준 프리지아. 결혼 후는 가끔 준 것 같습니다.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는 프리지아는 천진난만, 자기 자랑, 청함, 차분한 사랑, 순진함, 청순함, 영원한 우정, 새 출발을 응원한다는 꽃말과 함께 신비하면서도 미지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꽃입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프리지아는 제게도 한번 더보는 꽃이 되었습니다.


볼빨간사춘기의 <프리지아>의 노래도 새록새록합니다.  


"프리지아 꽃은 아직 피지 않아도, 그대의 향기는 아직 내게 남아 햇살 밝은 날 그대와 다시 만나면 그땐 내게 그 꽃을 선물해 주세요 프리지아 오 프리지아 오 프리지아 내게 줘요"


산수유는 '영원불멸'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꽃잎은 아른아른 거리며 아련한 추억이 송송송 떠오릅니다. 드러지게 핀 안개꽃처럼 노란 꽃은 '주인공은 나야 나'라며 만개합니다. 아내에게 봄은 노란색인가 봅니다. 거실에 봄을 초대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공원 산책 중

순간 포착 1


째 아이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군집하는 새가 보입니다.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누릅니다. 바로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순간도 잡을 수 있습니다.


많이 찍어보기, 발품 팔기, 작은 변화 찾기, 낯섦 즐기기, 기다리기를 반복하면 쓸모 있는 사진도 늘어납니다. "많이 찍어보는 사람에게 당할 수 없다"는 선배의 말을 듣고 습관처럼 찍고 있지만 생각만큼 늘지는 않습니다. 남들보다 많이 찍기는 하지만 갈길은 멀기만 합니다.

 

일주일 전 점심 산책 중

순간포착 2


스마트폰 구도를 잡고 있을 때 까치가 들어왔습니다. 누르는 때 까치가 순간이동을 하였습니다. 구도속으로 들어온 까치가 반갑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순간포착 3


12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는 석양입니다. 베란다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자연 명화를 선물해 줍니다. 베란다에서 수백 장의 사진을 찍었을 겁니다.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노력만 필요할 뿐이었습니다. 매직 아워를 보기만 하면 되니까요. 검붉은색이 인상적입니다. 붉은색의 그러데이션이 석양을 중심으로 최후를 마중합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순간포착 4


둘째가 점프 순간을 잡으라 재촉합니다. 수십 장 찍은 사진 중 둘째가 선택한 사진입니다. 


사진 경험을 나누니 둘째도 곧잘 구도를 잡습니다. 부모의 취미는 말하지 않아도 아이에게 자연스레 스며듭니다. 좋은 취미, 좋은 습관, 좋은 생각, 좋은 기억... 좋은 것을 많이 줄 수 있도록 매 순간을 잘 살아야겠습니다.


공원 나들이 중

하루라는 음식에 사진이라는 양념이 들어가니 맛있고 풍성한 요리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순간을 담아 의미를 새깁니다.


#꽃#프리지아#봄꽃#순간포착#산수유#노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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