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 있잖아
햇살 빛나고 꽃은 만발한데
마음은 꿀꿀할 때,
그럴 때 있잖아
"인생은 멀리서는 희극, 가까이선 비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이 격하게 공감 가는 때,
그럴 때 있잖아
하기 싫은 일이 자꾸 생겨
하고 싶은 일이 미뤄져 짜증 날 때,
그럴 때 있잖아
우연히 듣게 된 노래 가사에
가슴 먹먹해 울고 싶을 때,
그럴 때 있잖아
두려움을 없애는 건 마음이 아니라
행동임을 몰랐을 때,
그럴 때 있잖아
일이 잘 되지 않아 불만이 쌓여갈 때
생각하기 나름임을 깨우칠 때,
그럴 때 있잖아.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잊어버리고
처음부터 개구리라고 훈계한 적,
그럴 때 있잖아.
마음공부를 하며 나를 돌아봐도
삶의 무게에 눌려 정체성이 흔들릴 때,
그럴 때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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