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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May 07. 2022

[일상 관찰] 어떤 선물보다도 큰 감동

글로 마음을 전하는 가족문화


아침에 일어나 카카오스토리 축하 알림부터 지다. 몇 년 전에는 인들의 축하와 나누는 덕담이 좋았다. 그러나 하를 전하는 지인들 크로노스(물리적 시간)라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카이로스(특별한 시간)다. 작은 이벤트 케익 앞에서 편지 읽으며 충일감을 느낀다.


소고기를 듬뿍 넣은 미역국반찬 몇 가지, 평소와 다르게 밥도 가득 담는 것으로  아내는 마음을 전한다. 둘째 엄마 들으라며 "오늘은 아빠  (책과 글쓰기)대로 하세요"라며 눈치껏 지원사격을 한다.   


이 땅에 직장인으로 가정을 이루고, 가족이 건강하며 각자 역할에 충실감사할 따름이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충분히 학습했다. 그래서인지 오늘감회가 남다르다. 아이들에게는 든든한 울타리로 아내에게는 기댈 수 있는 동반자로 그렇게 살기를 다짐한다.



첫째는 향수를, 둘째는 책을 주었다

<중3, 첫째의 편지 일부>

아빠가 집에 와도 말도 잘 안하고 말할 때 무뚝뚝하게 해서 미안해영 이제 표현도 많이 하고 고민 있음 아빠한테 말할게♡ 커서 돈 많이 벌어올 테니까 건강관리 잘하고 브런치 게시물로 많이 올려줘요. 생일 축하해요!!


<초6. 둘째의 편지 일부>

항상 우리를 위해 밤늦게 까지 일하시고 많이 힘드시죠. 아빠가 고생해서 번 돈 아껴 쓸게요. 아빠가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을 닮고 싶어요. 제가 요즘 책을 많이 읽기도 하지만 아빠처럼은 아니거든요.. 그 비법(?) 좀 전수해 주십쇼. 전 요새 6학년 학교 생활을 잘 지내고 있어요 공부는 어렵지만 잘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친구관계는 공부보다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잘 지내니 걱정하지 마세요. 학원도  잘 다니고 있어요.

추신- 아빠 생일 겸 어버이날 편지를 같이 써서 미안해요


 <아내의 편지 일부>

누군가가 나를 아낌없이 사랑해 준다는 것, 얼마나 기적 같고 감사한 일인지, 익숙함에 속아서 소중함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내 자신 또한 예의를 지니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진짜 이유는 당신은 그저 당신이기에입니다. 고마워요. 태어나줘서


담양 메타프로방스 나들이를 하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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