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티 정문선 May 03. 2022

[일상 관찰] 출근길 풍경 2

아침 10분이 하루의 밀도를 바꿉니다.


미그적 미그적하는 게으른 아침에 문득 "오늘은 좀 더 일찍 출근할까" 직장 근처 길이 떠오르기 때문이죠. 호수 주변을 걷는 것은 15분 내외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10년 동안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직장의  속도에 맞추랴 매일 경주하듯 삶에서 10분의 여유도 사치였으니까요. 범인들은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면서도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습니다. 냉정하게 다른 인풋이 있어야 다른 아웃풋이 나옵니다. 같은 인풋을 하면서 다른  아웃풋을 바라는 삶은 고인물과 같습니다.    


나를 객관화하기는 어렵습니다. 나에 관대해서고 나에 대해 아는 노력을 하지 않으니까요.



언제 찍느냐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다르듯 건물은 빛과 호수가 있어야 존재감을 드러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겠지요. 나를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하는 분들 덕에 지금의 내가 되었으니까요.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 '다음은 없다'는 것만 마음에 새겨도 삶에 태도가 달라질 겁니다.   

 


잠에서 덜 깬 듯 느껴지는 꽃, 햇빛을 덜 머금은 나무도 모두 나를 반깁니다. 길은 같은 곳에 있었지만 그 길을 걷지 않기에 알지 못했습니다. 자연은 한 번에 속살을 내비치지 않습니다. 대부분 금방 떠날 사람이니까요. 오랜 시간이 지나야 사람을 알 수 있듯 자연과의 교감과 비례하여 깨닫게 됩니다.  



내가 있는 곳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몰랐습니다. 산책할 수 있는 호수와 등산로, 잘 가꿔진 정원은 늘 곁에 있었습니다.


주변 환경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메마른 감성을 채워주었습니다. 있는 것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변에 아름다움을 직시할수록 어디를 가야만 한다는 마음이  작아집니다.


직장 주변을 걸어 보십시오. 낯선 풍경과 자연의 소리가 "왜 이제 왔어"라며 호응할지도 모르니까요. 아침 산책 10분이 무료한 삶에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출근길#자연풍경#아침산책#하루10분#여유


https://brunch.co.kr/@mssjone/561


매거진의 이전글 [포토 에세이] 보이는 것을 들여다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