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종합 선물세트
음악은 뼛속 깊이 새겨진 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로 우리 일상 중에 깊이 스며있다. 요람에서부터 자장가를 듣고 무덤까지 장송곡을 듣는다. 운동을 할 때 신나는 음악을, 조금 우울할 때는 슬픈 발라드를 듣는다. 장소와 기분에 따라 각자 끌리는 음악이 다르다. 영화에 음악이 없다면, 드라마 OST가 없다면, 결혼식장에 축가가 없다면, 카페에 음악이 없다면 어떨까? 상황과 음악이 다르게 연결되면 바로 어색함을 느낄 정도로 음악은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박사는 “인류는 음악을 통해서 문명을 발전시켜 왔으며 우리 개개인은 지금도 음악을 들으면서 성장하고 있다. 음악의 작동 원리를 모르는 것은 인간에 대해 모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이 책이 음악이 인류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력을 최초로 총망라한 책이라고 소개한다.
음악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함께 하면서 감정과 본능에 귀 기울일 기회도 만들기도 하며 마음 날씨까지도 영향을 준다. 제대로 음악을 알고 들으면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과연 그러할까” 갸우뚱하다 저자의 설명에 무릎을 치게 된다. 저자가 음악의 길을 택한 이유는 행복을 찾기 위함이라는 노력이 독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될 것이다. 음악만큼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주면서 아무런 부작용을 남기지 않는 건 없기 때문이다. 아직은 음악이 의사들의 처방전 목록에 오르지 않지만 저자는 단언한다. 음악의 쓸모는 상상 이상이라고.
논리적으로 연결된 형태가 아니라 관심 있는 부분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14개의 키워드 중 콘서트에 자주 가는 이들이 사회생활을 잘하는 이유(소통), 음악이라는 천연 호르몬 치료제(건강), 새해 목표를 연말까지 이어가는 위대한 음악 습관(성취)은 크게 공감되었다. 음악 마니아로 음악의 세계를 안내하는 작가의 노력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몸무림이다. 음악을 통해 삶의 모든 요소를 최적화하고자 하는 치열함이다. 그렇기에 독자의 앎에 비례한 공명을 준다.
음악의 지경을 넓혀준 저자가 고맙다. 적절한 음악은 우리 삶을 리드미컬하게 바꿀 것이다. 클래식 공연 듣기, 콘서트장 가기, 뮤지컬 관람, 플레이리스트 만들기, 지인에게 선물 등 음악생활을 늘릴 것이다. 책에서 소개한 많은 곡들은 중고서점에서 읽고 싶은 책을 몽땅 산 것처럼 횡재한 기분이다. 스티브 원더의 <슈퍼스티션>, 브리트니 스피어스 <베이비 원 모어 타임>, 페이티 페리의 <아이 키스드 어걸>,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 빌리조엘의 <마이애미 2017>, 비치 보이즈의 <굿 바이브레이션스>, 더 큐어의 <클로즈 투미>, 지미 클리프의 퀸의 <유 윌 록 유>, 헬레네 피셔의 <아템로스> 등은 보물 찾기에서 받은 선물과 같다. 음악에 대해 더 알고 싶다. 악기 하나쯤은 연주하고 싶다. 그렇기에 이 책의 여운이 오래 남는다.
□ 책의 구성
다양한 질문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중요하다는 주제를 추가하여 총 열네 가지 키워드로 5장으로 구성된다. 음악에 대해 궁금할 주제들에 대해 독자의 의문을 해소한다.
1부는 진화와 음악의 상관관계로 ‘진화’과 ‘지능’을,
2부는 음악은 어떻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가로 ‘심리’, ‘관계’, ‘전략’을, 3부는 나를 변화시키는 음악 혁명으로 ‘소통’, ‘건강’, ‘성취’를, 4부는 음악이 답이 되는 순간으로 ‘사회’, ‘철학’, ‘경제’를, 5부는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로 ‘생태’, ‘인간’, 낭만‘으로 구분했다.
□ 책에서 건진 질문
○ 어떤 노래가 끌리는가? 어떤 사람이 끌리는가?
○ 나만의 음악적 취향이 있는가?
○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노래의 이유는?
○ 음악이 주는 두뇌 조깅 효과를 느끼는가?
○ 음악이 머릿속 전구를 자주 껴지게 할까?
□ 인상 깊은 문장
“음악은 내 안에 숨어 있는 감정과 본능에 귀 기울일 기회, 내 장점을 되새길 기회를 준다. 음악을 듣다 보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정신이 뚜렷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p8)
★ 어떤 가사나 멜로디는 상처 난 가슴에 바르는 연고와 같았다.
“곡을 쓰는 건 어렵지 않다. 진짜 힘든 건 악보에서 필요 없는 부분들을 쳐내는 작업이다." (p36)
★ 글을 쓰는 건 어렵지 않다. 필요한 부분을 남기는 것이 어렵다.
“음악은 아이들 개개인의 정신적, 신체적 발달을 도울 뿐만 아니라 사회성을 함양하는 데도 큰 보탬이 된다.”(p48)
★ 음악의 바다를 마음껏 유영하고 싶다.
"인간의 신경 세포는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연결이 끊어지고 기능이 줄어든다. 자꾸 사용해야 뇌세포망이 발달한다."(p58)
★ 산책, 음악 감상, 독서, 글쓰기로 신경 세포가 활성화되도록 생활화
"새해 결심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너무 큰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생활 패턴이나 습관을 바꾸고 싶다면 단계적으로 접근하라고 충고한다."(P179)
★ 작은 실천을 꾸준히 하는 것이 목표를 이루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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