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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May 28. 2022

[시 작 시작] 용서를 구함

내면 아이에게 무릎을 꿇습니다.


용서를 구함


요즘 네 생각이 자꾸나

너를 알고 싶어

너를 보고 싶어


투정도 이해가 돼

사정이 있겠지

이유가 있겠지


네가 마음 문을 닫은 시기

혼자 아파했을 시간

몰라줘서 정말 미안해


너에게 내 진심이

너에게 내 사과가   

닿았으면 좋겠어


웅크리는 그때로 돌아가

손을 내밀 거야

 

무릎을 꿇으면서

백번이고 천 번이고

용서를 구할 거야



내면 아이가 울고 있습니다. 불쑥불쑥 내면 아이가 짜증을 내며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웅크리고 있는 내면 아이에게 말을 건네지만 선뜻 응답하지 않습니다. 단단히 화가 난 모양입니다. 냉담한 내면 아이 "갑자기, 인제 왜" 사과를 해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아파한 한 줌 한 줌이 쌓여 동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문이 막힙니다. 음이 무너집니다.  


"내버려 둬서 미안해. 서해줘. 내가 잘할게"


마음이 풀릴 때까지 오늘도 내면 아이를 다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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