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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Jul 20. 2022

[포토 에세이]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일

작은 즐거움을 만드는 일상을 그리며


최근 좋아하는 스마트폰 사진을 자주 찍지 못했다. 몸이 불편하니 만사가 귀찮아졌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도 줄었다. 작은 기쁨들이 사라지니 삶이 건조해지며 짜증도 늘었다. 몸의 컨디션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줌을 체득하고 있다.


출근길에 지나는 호수가 속삭였다.

"몸은 괜찮냐고, 마음 날씨는 어떻냐고"


호수는 시시각각 다른 모습이면서 볼 때마다 편안함을 주었다. 몇 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호수의 진가를 알 수 있었다. 엄마품처럼 오리를, 물고기를, 하늘을, 계절을 품었다. 지치고 힘든 까지 품었으니 호수가 고맙고 특별한 이유다. 호수는 한결같이 기다려주었다. 적절한 지혜를 풀어주며 위로해 주었다. 무엇이든 흘려보내고는 대상이 전하는 메시지를 알지 못한다. 의식하지 않으면 알 수 없었다. 사색도 노력의 산물이었다.



불편함이 때론 성장의 기회가 된다. 익숙한 것을 의식하며 다른 방식을 고민하게 다. 쉽고 편한 것만 찾다가는 고인물처럼 생명력을 잃게 된다. 남이 정한 기준에 따라 살수록 나란 존재는 희미해졌다. 시간에 쫓길수록 눈빛은 흐리멍텅, 시간의 소비자로 살았으니.


사진 한 장 찍기는 고작 20초, 그러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매개체였기에 작은 즐거움이 되었다. 행복은 거창한 것만은 아니리라.


틈틈이 배움에 부지런하며 작은 즐거움을 찾는다.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는지 등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삶을 지향한다. 작은 실천이 풍요로운 삶의 재료임을 잊지 않는다.


퇴근길 호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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