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연이 되어 오랫동안 머물곤 한다. 요즘은 카카오뮤직 선곡도 뜸하고, 재생 듣기도 줄었다.
음악과 외도하며 가까이하지 못했다. 그런 때 마음에 머무는 곡 '한숨'을 만난다.
"그랬었지. 내겐 음악이 책처럼 위로해 주었지."
5분 남짓 가사와 멜로디, 음악비에 흠뻑 젖을수록 마음의 번잡함은 말끔해진다. 노래 한곡에 의미는 현재 마음 상태로 변주되어 새롭게 태어난다.
동굴 속에 있는 듯 답답할 때가 있다. 어쩔 수 없는 현실, 예지치 못한 상황들은 끊임없이 나를 뒤흔들 때마다잠시 멈추며 쉴 곳을 찾았다.
산책을 하며 깊은 호흡을 내쉬고 눈을 감고 들숨과 날숨을 느낀다. 바람에 눅눅한 마음을 털어내고 잠시 걸으며 가사가 주는 여운에 집중한다. 속 깊은 친구처럼 함께해준 음악이 고맙다.
한숨은 내겐 살기 위한 애씀이요. 답답함에 대한 토로였다. 코로나가 있기 전엔 사우나 냉탕에서 숨을 오래 참으며 살아있음을 의식하곤 했다. 한숨 쉬는 일이 많다는 건 고단함의 방증이다. 작은 한숨 내뱉기도 어려운 일상을 버텨내고 있을 때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봐주는 한 사람이 있다면 삶의 무게는 조금은 가벼워진다,
들숨과 날숨,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의 이중주처럼 일상을 연주할 수 있을 때 한숨도 쉼표가 된다. 내가 나를 안아줄 때 한숨은 호흡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