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티 정문선 Aug 17. 2022

[문장 산책] 우리가 가장 큰 기쁨을

문장이 주는 안온함을 음미합니다.

Photo by 빛피스


우리가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가장 평범한 것일 때가 많다. 연인과의 저녁 식사, 아이들과 오순도순 보내는 시간, 친구들을 만나서 하는 술 한잔, 좋아하는 취미 활동으로 보내는 오후 시간 등이 그렇다
<전념, p223>


평범한 일상은 누구나 누린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에는 러 이유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산다는 것은 문제의 한 복판에 있다는 것이다. 마치 섬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듯이 문제들에 둘러 쌓여 있다. 삶이 문제에 싸여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인정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는 '어찌할 수 없는 것', '어찌할 수 있는 것'으로 나뉠 테다. 전자에 전전긍긍하기보다 후자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의 특징이다.


건강을 잃어서, 가족을 잃은 아픔 등 드러내지 않을 뿐 모두 각자 삶을 견디는 중이다. 리 채플린의 말처럼 어쩌면 멀리 서는 희극, 가까이서는 비극일지 모른다. 누군가는 숙면을 취하는 게 소원일 수 있고, 관계 문제로 지옥과도 같은 일상을 보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작은 의미와 시간이 만나 살만하고 다채워진다. 동료가 건네는 차 한잔, 친구가 전해준 안부 메시지, 부모님이 보내 준 반찬, 아이의 웃음소리, 좋은 문장을 음미하면서도 지금에 감사할 수 있는 것이 우리다. 기분전환을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평소와는 다른 작은 노력은 얼마든지 바로 할 수 있다.


하루라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시간의 주인으로 살 수 있다. 스스로 계획하고 조금씩 이뤄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러나 복된 일상은 즐겁기보다 지루하다. 기분 좋은 일보다 짜증 나는 일이 훨씬 많.


힌두교에서는 우주를 '거대한 유희장'으로 본다. 우주는 놀이를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끔은 제3자의 입장에서 나를 조금 떨어져서 볼 필요가 있다.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삶에 대해 관점을 전환하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아닌 우리, 우리보다 전체를 보는 안목이 생겨서다.


일과 문제를 즐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도 지난한 노력의 산물이다. 마인드 컨트롤을 쉬지 않아야 조금씩 나아질 뿐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이라는 하루를 놀이로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도 가끔은 필요하다. 축제는 아니더라도 놀이로 여기면서.

Photo by 빛피스

#문장산책#좋은문장#기쁨#놀이#축제

매거진의 이전글 [책 리뷰] 고수의 독서법을 말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