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아내와 드라이브를 하며 도란도란 정담을 나눕니다. 나라걱정부터 가십거리까지 주제는 다양합니다. 일주일간 그리움을 꾹꾹 눌려가며 이 순간을 기다려왔으니까요. 차속 음악도, 드라이브하는 장소도 특별해지는 것은함께 있어섭니다.
당연한 것이 있을까요. 나의 평온함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 위에 있음을 되뇝니다. 우리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며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범과 멀어지는 일은 두려움을 넘어 죽음까지도 떠올리게 만들었으니까요.
코로나 시기와 맞물린 질풍노도의 파도는 사나웠습니다. 2년 넘게 묵묵히 아빠, 남편의 역할까지 짊어졌던 아내는 점점 지쳐 갔습니다. 달력을 그어가는아내를 위해서도지난 2년은 더 치열하게 살아야 했으니까요.
아무리 긴 겨울도 봄의 기운을 이길 수 없듯, 힘든 시기는 사람을 성숙게 하는 담금질입니다.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듯 삶이란 기쁨과 슬픔이 들숨과 날숨처럼 반복입니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자존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나에 대한 어떤 얘기를 듣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를 세웁니다. 지적하는 사람은 많지만 지지해 주는 사람은 적습니다. 비판은 쉽게 하지만 해결사는 드뭅니다. 가족이 아닌 이상 누군가를 온전히 지지해 주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타인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없다고 해서 분노하지 마라. 왜냐하면 당신도 당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자신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토마스 아 캠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