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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Sep 27. 2020

[일상 관찰] 사진에 순간의 의미를 담다.

사진에 담겨있는 작은 이야기들

아이들을 돌보다 아내가 지쳤다. 달달한 디저트와 폭풍공감은 좋은 처방전이다. 매주 주말마다 내려오는 아내에게 미안하다.
섬 복지현장을 방문하러 진도 조도를 가게 되었다. 조도면사무소 직원들이 주축이 되어 복지기동대를 운영중이다. 집수리, 이미용, 청소 등을 하면서 홀로 사는 어를들에게 도움을 준다.
마을 쉼터에서 옹기종기 모여 자식들 얘기를 하고 계신다. 코로나로  다들 조심하라며 이번 추석에는 내려오지 말라고 당부하셨다지만 자식들을 많이 그리워하고 계신다.

조도의 도리산 전망대에 있는 느린 우체통을 보며, 엽서와 펜이 있었으면....느리면서 소중한 것을 잠시 떠올려 보았다.


스마트폰 세상에는 어쩌면 '정성'과 '숙성'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은 아닐까?

수많은 시간을 품었을 바다, 지금  있는 이곳에서도 많은 사연들이 있었을 테지.

돌아오는 길에 외딴 작은 섬을 마주한다.

"섬은 그대로인데 보는 사람이 외롭게 느낄지도 모른다"

2014.4.16. 그날을 기억하게 하는 팽목항.

잠시 묵념으로 속죄한다. 어른으로서 많이 미안해서다.

이젠 편히 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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