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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Oct 01. 2020

[일상 관찰] 기다림의 순간을 담다

비상하는 새, 고요한 호수 그리고 사색

호수 위를 스치듯 새가 날고 있었다. 왠지 모를 끌림이었다. 일행이 없었다면 잠시 멈췄을 것이다. 운전 중이라 마음에만  담아 두었다.


멈추고 싶을 때 멈추려면 혼자 있는 게 좋다.

여유가 있어야만 멈추는 것은 아니다.

의식적으로 멈추다 보면 인문도 스며들게 된다.


몇 달 만에 다시 그곳을 지날 기회가 있었다.

창공을 나는 새를 보며 

가수 임재범의 '비상'이란 노래가 떠오른다.


사진 프레임을 바라보다가 혼자 흥얼거린다.

어느 순간 화면 속으로 새가 들어온다.

작게 떨리는 서늘함으로 긴 호흡을 한다.


스마트폰을 몇 번이고 누른다.

기다림에 익숙해야 특별함 들을 더 자주 맛보게 된다.

비상(임재범)


누구나 한 번쯤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순간이 있지. 그렇지만 나는 제자리로 오지 못했어. 되돌아 나오는 길을 모르니,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걱정에 온통 나 자신을 가둬두었지. 이젠 이런 내 모습 나조차 불안해 보여. 어디부터 시작할지 몰라서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줘야 해.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 날고 싶어


감당할 수 없어서 버려둔 그 모든 건 나를 기다리지 않고 떠났지. 그렇게 많은 걸 잃었지만 후회는 없어. 그래서 더 멀리 갈 수 있다면


상처 받는 것보단 혼자를 택한 거지. 고독이 꼭 나쁜 것은 아니야. 외로움은 나에게 누구도 말하지 않을 소중한 걸 깨닫게 했으니까


이젠 세상에 나갈 수 있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줄 거야.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 다시 새롭게 시작할 거야. 더 이상 아무것도 피하지 않아.
이 세상 견뎌낼 그 힘이 돼줄 거야


힘겨웠던 방황은...

들에 핀 꽃 한 송이는 누가 키우지 않아도 잘 자란다. 들판에서 자랐기에 강인한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

지친 일상이라면 잠시 자연 속에 머물러 보는 건 어떨까?

호수를 보고, 새를 보며, 꽃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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