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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엠스타일 유미영 Feb 12. 2023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집은 어떨까?

리빙 스타일링 23



23

작은 집 이야기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집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집은 어떨까?

매거진에 소개되는 것처럼 크고 멋진 집에서 생활하나요?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예스다.

물론 멋의 기준이 다를 수 있고, 집이 크다는 의미도 특별하게 해석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컬러의 배색이나 비례가 조화롭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가구 배치도 감각적이라 멋질 것이다.

수납과 정리정돈을 잘 알기 때문에 넓어 보이는 트릭을 공간에 적용했을 것이고, 거추장스럽고 불필요한 장식이 없을 것이다. 작은 여백일지라도 공간을 숨 쉬게 하는 집일 테니 카메라 앵글에 멋지게 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은 틀렸다. 아는 만큼 보인다가 맞다. 배우고 익힌 것을 자신의 집에 잘 적용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집도 멋지게 디자인 할 수 있다.


나는 리빙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적 특성상 많은 가구와 소품 속에서 생활했다.

매일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실습생처럼 분주하게 살림을 살았다. 임상실험을 우리 집에서 충분히 해보고, 돈 받고 하는 일에 적용했다. 글을 쓰고 보니 애처롭고 서글프지만, 남의 돈 버는 일은 만만하지 않다. 현재 스타일링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은 선배들이 닦아 놓은 길을 조금 쉽게 가고 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스타일링이라는 작업 개념이 없었던 시절, 디자인 페이 조차 인정하지 않았던 때가 분명 있었다.


우리나라는 아파트 타입의 주택 구조가 많아서 인테리어 디자인도 아파트 평형에 맞춘 디자인이 많았다.

거실 아트월이나 주방 디자인이 차별화 포인트였고, 스타일링 개념이 적용되면서 컬러와 조명, 가구배치를 인테리어 디자인에 적용하게 되었다.

한편 우리나라 아파트는 인생의 성공을 대변하는 상징이기도 했다.

집이라는 공간이 중산층, 부의 상징이고, 재산 증식을 위한 도구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1인가구가 30% 넘어선 지금 대한민국은 비싼 작은 아파트(집), 럭셔리 오피스텔 분양이 한창이다.


부동산은 나에게 너무 어려운 문제이고, 나는 <작은 집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일본으로 유학 간 딸의 6.9평 집 이야기부터.

처음 집에 들어갔을 때 아니 방에 들어갔을 때라는 표현이 더 맞는 거 같다.

벽이 바로 눈앞에 있고, 욕실 바로 옆에서 밥을 먹으면서 이게 감옥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딸에게 필요한 침구, 소가전을 구입해 주고 얼른 한국으로 돌아왔다.

마이 홈! 

그동안 큰 집으로 이사 가고 싶었는데, 우리 집 엄청 크구나! 감동은 잠시였고, 우리 집에 필요 없는 물건들이 너무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버려야지 하는 마음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두 번째 딸의 집을 방문했을 때는 열흘 동안 생활을 했다.

처음 하루 이틀은 갑갑해서 집 앞 편의점에라도 가야 했는데, 하루 이틀 지나면서 익숙해진 것인지 차차 편안해지고 안정감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집을 둘러보니 사람 사는 데 필요한 게 몇 가지면 충분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하는 시간도 짧고, 전기 수도세도 절약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래서 일본 사람들은 미니멀 미니멀 하면서 작은 집 인테리어 책을 그렇게도 출간하나 보다.

정리에 진심인 이유도  작은 집에 정리정돈 아이디어가 없다면 집은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될 테니 말이다.



나는 지금 작은 집에서 살고 있다.

이즈음 살림에 대한 확신과 정리력만 있다면,

다시 말해 생활에 꼭 필요한 도구와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다면 작은 집도 충분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요즘 세상은 누가 무엇을 먼저 시작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먼저 알아보고 지속적으로 그 가치를 키우는 즉 브랜딩이 중요한 시대다.

브랜딩은 잘 모르지만, 작은 집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

작지만 알차게 가구어진 작은 집 인테리어, 작은 집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싶다!


아무리 큰 집도 공간 활용을 잘 못한다면 운동장처럼 넓기만 할 뿐이다.

작은 집은  소가구라서 이동이 쉽고, 소품 활용하는 스타일링만 배우면 누구나 잘 꾸밀 수 있다. 물건을 더 사지 않고 지금 갖고 있는 물건만으로도 충분히 집을 바꿀 수 있다. 기본적으로 공간을 이해하는 힘이 있다면 금상첨화. 공간을 조금만 수정해도 매번 다르게 얼마든지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작은 집이 좋다.

작은 집의 기준이 다를 수 있다. 물리적인 평수를 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원이 크고 집은 작은 곳일 수도 있고, 큰 아파트이지만 공간 분할로 오피스와 쉐어하는 작은 집일 수도 있다.


집은 기본 생활공간이고, 쉬는 휴식처이며, 가족의 이야기가 담기는 공간이다.

그런 만큼 가족 모두가 원하는 스타일로 생활하기 편안하게 꾸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 이후 집의 역할이 점점 커지는 지금, 삶의 질을 좌우하는 공간으로 집의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


집 스타일링의 3원칙 배치, 수납, 장식 이것만 기억하자.

가구를 적절히 배치하고, 물건들을 잘 수납하고, 그런 다음 좋아하는 스타일로 멋지게 장식하는 것.

집이 넓어 보이게 하는 방법으로 높은 가구 대신 대각선에 시선두기 같은 스킬보다 정리를 잘하는 규칙과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리의 핵심은 습관이다. 미루지 말고 밥 먹듯 자연스럽게!


마지막 잔소리 하나 더!

비우기, 꾸미기, 살아가기 세 가지를 루틴으로 실행하자.

정기적으로 인테리어를 재정비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절대 집이 클 필요 없다.

디자인력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큰돈을 들이지 않고, 새로운 공간으로 다르게 연출할 수 있다.




엠스타일 유미영

인테리어 디자이너 유미영


인스타그램  @mstyle_director

http://instagram.com/mstyle_director


유튜브  유미영의 리빙라이프

https://www.youtube.com/mstyle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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