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주사
사랑은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건 맞는 말이다.
헷갈리게 하는 건 사랑이 아니다.
장난이고 농담이다.
나는 이 애매한 관계에서 (내 생각에)
우리는 무슨 사이야?
친구사이에 왜 이렇게 잘해줘? 너 나 좋아해?
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내가 바라는 건,
물론 상대방의 마음도 내 마음 같기를, 그걸 바라지만
진짜 원하는 건,
이 친구사이의 관계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것.
이 관계에 불만을 갖고 상대방에게 칼자루를 쥐어주는 게 아니라,
이 좋은 관계를 더 깊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할 수 있게
주도적으로 좋아하는 그 감정으로 솔직하고 건강하게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친구이냐 애인이냐 선택권을 상대방에게 주는 게 아니라
친구 말고 애인하고 싶은 내 의견에 동참하겠냐고 묻고 싶은 것이다.
너도 동의할 의향이 있는지가 묻고 싶은 거야.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날 싫어하는 건 아니니
혹시나 그러더라도 상처 받지 말자.
나는 최선을 다한 거고
나는 용기 있었던 거니까.
-고백하기 전 마상에 대비하여 예방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