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p.30
네 문제는 무대 공포증이 아닌 거 같아. 결혼 공포증도 아니고, 그냥 인생 공포증이야.
p. 34
평생 아무 일도 없었어, 그게 문제야. 노라는 생각했다.
p.37
그걸로 끝이었다. 이제 아무도 그녀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 우주에서 불필요한 존재였다.
p.50
네가 죽음에게 가는 게 아니야. 죽음이 널 찾아와야 해.
자정의 도사관이 존재하는 동안 넌 죽음으로부터 보호받을 거다. 이제 어떻게 살고 싶은지 결정해야 해.
p. 74
사람은 도시와 같아서 마음에 덜 드는 부분이 몇 개 있다고 해서 전체를 거부할 순 없다. 위험해 보이는 골목길이나 교외 등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다음 장점이 그 도시를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p.87
이것이 그녀가 살지 못해서 슬퍼했던 삶이었다. 살지 못해서 자책했던 삶이었다. 존재하지 못해서 후회했던 순간이었다.
p. 91
모든 건 당신 잘못이다. 왜냐하면 매번 어느 쪽으로 같지 당신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p. 100
때로는 살아봐야만 배울 수 있으니까
p. 108
그 일에 집중하면 할수록 다른 일은 안중에도 없어진다. 더는 자신으로 존재하지 않고 지금 하는 일 그 자체가 된다.
p.123
넌 선택은 할 수 있지만 결과까지 선택할 수는 없다는 걸. 하지만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건 좋은 선택이었다. 단지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았을 뿐이지.
127.
사소한 것의 중요성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마라
192.
죽고 싶지 않았다.
그게 문제였다. 죽음 앞에 서면 삶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삶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 어떻게 자정의 도서관으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마냥 무서워할 게 아니라 이 삶에 실망해야 다른 책을 펼쳐 볼 수 있다.
그제야 노라는 자신이 죽을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다른 어떤 사실보다도 또렷하게.
194****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는 충격이 아니었다. 사실은 자신이 살고 싶어 한다는 깨달음에서 온 충격이었다.
자연의 일부가 된다는 것은 살고자 하는 의지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한 곳에서 너무 오래 머무르면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잊어버린다. 경도와 위도가 얼마나 긴지 무감각해진다. 한 사람의 내면이 얼마나 광활한지 깨닫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일 거라고 노란 짐작 했다.
하지만 일단 그 광활함을 알아차리고 나면, 무언가로 인해 그 광활함이 드러나면, 당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희망이 생기고 그것은 고집스럽게 당신에게 달라붙는다. 이끼가 바위에 달라붙듯이
199.
하지만 어쩌면 모든 삶이 다 그럴지 모른다. 겉보기에는 아주 흥미진진하거나 가치 있어 보이는 삶조차 결국에는 그런 기분이 들지 모른다. 실망과 단조로움과 마음의 상처와 경쟁만 한가득이고, 아름답고 경이로운 경험은 순간에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