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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 만나 Sep 26. 2021

기분이 나쁜 게 기분 나쁜 오늘.

나는 왜 기분이 나쁜가.

근데 집에 오려고 버스 정류장에 서있는데,

왜 나는 기분이 나쁜가.


오늘 하루 종일 충실했는데,

왜 나는 기분이 나쁠까.


열심히 보낸 하루의 끝에,

기분이 나쁘다는 게

너무 기분 나쁜 하루.


기분 나쁜 이유를 뭐라도 찾아야

그래야 기분이 나아질 것 같았어.


내가 왜 기분이 나쁜지

이유라도 찾아야


그래야 지금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았어.


내 기분을 내가 정할 수 있다고

순간의 감정에 휩싸이지 않으려고

그렇게 노력하고 노력했건만,


오늘은 이 기분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았다.


끝도 없이 바닥으로 가라앉을 것 같은 마음을

억지로 억지로 끌어올리려 했다.


잘 먹고 잘 자고 내일 아침에 눈뜨면

나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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