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화재 위험으로 인해 리콜이 진행 중인 현대차와 기아 차량 수백만 대가 늑장 리콜로 인해 6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도로에 여전히 남아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9월, 현대차와 기아는 엘란트라, 쏘나타, 제네시스 쿠페, 보레고, 카덴자 등 340만 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을 발표했다. 해당 차량은 엔진이 켜져 있거나 꺼진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실외에 주차를 권고받았다.
하지만 리콜 개시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부분 차량들이 수리되지 않은 채 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은 현대·기아가 리콜을 발표한 지 약 9개월 후인 오는 6월까지 대부분의 차량을 수리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문서에서 인정했다면서 리콜 관련 차량 대수가 엄청나게 많아 수리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차량의 리콜 원인은 브레이크액이 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ABS)의 회로 기판에 누출돼 전기 단락이 발생하고 브레이크액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리콜 차량을 수리하기에 충분한 부품(보드의 전류를 줄이는 퓨즈)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수리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 소유자들이 대시보드 경고등이 뜨거나 타는 냄새가 나면 딜러에 연락해서 수리를 받아야 공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리콜을 발표했을 때 56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했으나 이로 인한 부상자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