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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ㅁㅈ Oct 28. 2024

패션 플랫폼 브랜드 포지셔닝 사례

포지셔닝 개념의 이해 03

자동차 브랜드 사례를 바탕으로 포지셔닝 맵을 실제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하지만 막상 포지셔닝맵을 그려보려고 해도, 두 가지 축을 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과거와 달리 이미 시장에 너무 많은 브랜드가 존재하고, 그들 모두가 저마다의 소리를 내어 마케팅/브랜딩 활동을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그 광고의 홍수 속에서 더 복잡해지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엔 경쟁자들과 비교해서 자기 브랜드를 완벽하게 정의하고, 소비자들에게 자기 브랜드의 역할을 규정하는 것만으로도 포지셔닝 전략으로 보기도 한다.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패션 플랫폼 브랜드 3사의 광고를 보면서 이야기해 보자.


[압도적 1위의 포지셔닝]

https://youtu.be/BlP10V9IGb0?si=vxxvmTPPBPx6tDKN

무신사는 사실 광고를 하기 전부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특히 남자 패션 판매 플랫폼 중엔 압도적인 1위였다. 무신사의 광고는 그 점을 적극 반영했다. 


굳이 자기들이 1위라고 주장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다 여기서 사’, ‘다 무신사랑 해’ 같은 압도적인 1위의 화법을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굉장히 성공적인 캠페인이었다.


[취향 저격 포지셔닝]

https://youtu.be/hrjIWUtIMjg?si=C5-iV9-D_7i68ja1

29cm는 어떨까? 29cm의 강점은 ‘큐레이팅’이다. 


마치 미술관의 작품을 큐레이팅하듯이 일반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브랜드를 감각적으로 소개할 줄 아는 브랜드였고, 플랫폼의 UI나 제품을 소개하는 문구만 보더라도 무신사와는 확연히 다른 톤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29cm이기 때문에 ‘취향’, ‘감각’을 적극적으로 내세웠고, 자신의 고객들을 감각적이고, 확고한 취향이 있는 사람으로 치켜세워줬다.


그 덕에 29CM는 소비자들의 인식 상에 자기만의 포지션을 그릴 수 있었고, 캠페인의 성공에 힘입어 팝업스토어를 통해 취향의 경험으로 확장, 최근엔 29 HOME 브랜드를 론칭하여 패션뿐만 아니라, 가구, 소품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타깃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포지셔닝]

https://youtu.be/9x5AoAwPAK4?si=7KsnIch-av_X4IC0

https://youtu.be/W8r45Df-4aE?si=pppVOMo-OBE71DpH

마지막으로 지그재그의 광고들을 보자. 지그재그는 여성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패션 플랫폼으로 가장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패션 플랫폼의 주 고객은 여성 소비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 끝에 나왔을 지그재그의 광고는 위와 같이 명쾌했다. 타깃을 1020 MZ세대로 한정하고, 그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동안의 경쟁 패션 플랫폼들이 어떤 스타일의 옷을 파는지, 어떤 플랫폼인지를 설명하는 데에 주력했다면, 지그재그는 굳이 설명하지 않고, 모델의 선정부터 광고의 메시지까지 타깃과의 공감대 형성에만 주력한다. 타깃들은 지그재그의 광고를 쿨하다고 이야기했으며, 자신들의 마음을 대변해 준다고 이야기했다. 무엇을 파는지 중요하지 않은, 이미 My Brand가 된 것이다.


위 세 브랜드의 전략을 보면 포지셔닝 맵으로 그려서 구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포지셔닝을 꼭 포지셔닝 맵을 완벽하게 그려서 표현할 필요는 없다. 핵심은 시장에서 내가 목표로 할 소비자와 그들을 목표로 할 때의 내 경쟁자를 구분하고, 그 소비자의 인식 상에 내가 어떤 브랜드인지 명확하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결국 경쟁사들 사이에서 자신의 강점을 날카롭게 다듬어, 남들은 하지 않은 이야기, 자기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 자기만의 이미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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