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프롤로그

by 무아

무아(無我).
자기 자신을 잊는다는 것.
모든 것은 무상하고 고되며, 그 안에서 ‘나’라고 부를 만한 것도 결국 없다는 말이죠.


하지만 저는 그 무상한 세상 속에서 오히려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감정은 머물지 않았고, 사람들은 스쳐 지나갔으며, 어떤 기억들은 흔적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매일의 순간들 속에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저를 느껴왔습니다.


이 책은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날들, 그저 살아졌던 순간들의 감정에 대한 조용한 기록입니다.


어쩌면 저처럼 당신도 지금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 속에서 묵묵히 하루를 지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글들이 당신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어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작은 쉼이 되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제 잊히듯 살아졌던 저의 이야기들을 천천히 꺼내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서 당신의 마음과 닿을 수 있기를.

keyword
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