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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아 Sep 18. 2017

도대체 우리는 언제쯤이면 행복해질까요

오 행복행복행복한 항복

행복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하는 것 같아요. 눈을 감고 1분간 자신이 행복한 순간이 언제일까를 떠올려보세요. 어떤 것들이 떠오르나요. 좋은 집, 비싼 차 같은 게 떠오르나요? 아니면 친구들을 만날 때라거나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카페에서 평온하게 무언가를 떠올릴 때 같은 것들이 떠오르나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어떤 것을 가질 때라기보다는 일상에서 사소한 것들을 떠올리셨을 거예요. 그런 행복하다고 여겨지는 나만의 리스트를 자신의 생활에 늘려나가시면 행복한 삶이 되는 것이죠. 행복 리스트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그것들을 하면서 감사함을 느끼는 것.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잖아요.


다만 행복 리스트를 적어서 그걸 행했는데, 불행이 느껴질 수도 있어요.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이 그 상황 안에서 벌어졌을 때, 삶이 원하는 방향으로 되지 않을 때 불행을 느끼죠. 친구를 만나는 게 행복했는데 다툼이 일어나면 불행해질 수 있는 거죠. 반대로 삶이 원하는 방향으로 될 때는 행복해진다는 거겠죠.


원하는 것을 가졌을 때 처음 몇 분이나, 며칠 빼고는 다시 공허해지는 경험을 해보셨을 거예요. 슈퍼카를 가져본 적이 없으니 자신은 모른다고 생각하실 필요 없어요. 자기 삶에서 원했던 것을 구입해 본 기억을 떠올려보시면 알 거예요. 주문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기쁘고, 갖게 되어 며칠 지나면 시들해지잖아요. 그럼 또 새로운 것을 원하고, 더 큰 자극을 원하고. 그런 채워지지 않는 기쁨이 궁극적인 행복일까요? 슈퍼카가 나의 행복을 보장해줄까요? 행복을 소비하기보다 채워야 하지 않을까요?


슈퍼카가 안 좋다는 게 아니에요. 없는 것보다 좋겠죠. 다만 타인과 비교하며 내게 없는 걸 늘 떠올리며, 슈퍼카가 아니라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건 어리석은 것 같아요. 행복을 멀리서, 내게 없는 물건에서 찾으면 끝이 없어요. 중산층은 자신들이 빠듯하다고 생각하며 부자를 부러워하고, 100억대 부자는 만족하지 못하고 1,000억대 부자를 부러워한다고 하잖아요. 도대체 우리는 언제쯤 행복해질까요?


고통도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거부해야 해요. 불행한 감정이 떠오르면 그것에 빠져있는 게 아니라 문제 해결을 먼저 하거나 생각 정리부터 하는 게 우선이죠. 바꿀 수 있는 건 바꾸고, 바꿀 수 없다면 불행의 감정 스위치를 끄는 것. 도피가 아닌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나서야 재미를 추구하는 것. 불행을 도피하기 위한 위한 재미가 아니라, 불행에 맞선 후에 추구하는 재미는 행복이라는 것. 술 마시는 게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문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골몰하거나 해결 후 마시는 술은 행복이지만, 문제를 방치하고 도피하기 위해 마시는 술은 치유가 아닌 순간의 마취제일 뿐이라는 거죠.


우리가 함께 비디오 게임을 한다고 칩시다. 게임을 엔딩을 보려고 열 올리는 사람이 있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과정에 몰입하는 사람이 있겠죠. 게임을 왜 하는 걸까요? 즐기기 위해 하는 것 아닐까요?


무언가를 끝내버리면, 다른 끝내버릴 게임을 찾겠죠. 순간은 뿌듯하지만 평생 공허한. 열심히 살지만 공허한 사람들이 많잖아요. 반면 게임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게임을 정복하기 위한 빠른 길을 가기보다, 에둘러도 가보고, 많은 상황을 스스로 체험한 캐릭터는 어떨까요. 고난 앞에서 컨트롤러를 내려놓을까요? 게임 안에선 수많은 시도를 할 거예요. 느리지만 과정에 집중해 배워가면서 성장해나가는 거죠.


삶도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게임 안에선 수많은 시도를 하는데 삶은 어쩔 수 없다며 컨트롤러를 내려놓나요. 안전한 길, 정복만을 하기 위한 길, 게임을 끝내버리기만 한 길의 끝은 무언가가 있을까요. 삶도 끝내버리기 위해 달려가고 있지 않나요?


살면서 불행한 일이 닥친다거나 길을 잃는 건 레벨업하기 위한 소중한 기회 같아요.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마주하기도 하고 에둘러도 가면서 알게 모르게 성장해나가는 것. 그렇게 순간을 살아서 정해진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보다, 나만의 등산로를 에둘러 걷는 것. 삶이라는 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아닌 여정으로 대하는 것. 자신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핸드폰 어디 갔느냐며 돌아다니면 찾을 수 있나요? 이미 지니고 있잖아요. 행복이 그런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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