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서는 건 좋지만, 완벽하게 맞는 것 같지 않더라도 만족하며 살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해야겠지만, 현재 자신이 처한 일이 즐겁지 않다고 해서 분야를 계속해서 바꾸는 건 현명한 태도는 아닌 것 같다. 나는 서른다섯까지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알바를 제외하면 변변찮은 대학 졸업 후 운 좋게도 경제지 인턴 기자를 시작으로 내 전공인 광고업, 미용사, 현재는 사회복지사에 이르게 되었다. 물론 여러 직업을 전전해 오면서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걸 좋아하는지' 같은 걸 알게 되어서 선택한 일에 만족을 느끼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내적으로 성숙해졌기 때문에 감사함을 느껴서 만족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산다는 게 마냥 행복할 순 없지만 삶에 감사하게 되었고, 꽤 단단해졌다. 결국 정답은 없는 애매와 모호 사이 걸쳐있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