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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아 May 14. 2022

종교와 현실 사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바가바드 기타에서 힌트를 얻었다

바가바드 기타는 힌두교의 경전 중 하나이다. 기독교를 존중하지만 그 세계관을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불교의 세계관이 나로서는 현재까지는 납득이 가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기 때문에 기독교에 관심이 있었지만, 서른 중반인 지금 내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건 불교이기 때문에 더 마음이 가는 것 같다.


서서히 불교의 세계관에 스며들면서도, 모든 것은 공이라는 가치관이 자본주의 현실을 살아가는 데 기운 빠지는 면이 있다. 불교에서 허무주의를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건 알게 됐지만, 무언가를 더 취하려는 쪽보다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라는 쪽으로 경전이나 법문을 들으니 현실을 살아가는 데에서 종종 부딪힘이 생긴다.


그러다 힌두교 경전인 바가바드 기타를 풀어쓴 책을 읽게 되었고, 어떻게 보면 불교보다는 현실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 같다. 자신의 성취를 열심히 추구하는 것을 인정한다. 다만, 성취와 목표가 개인적이기보다 공동체적인 것이어야 하며, 헌신이란 가치를 품고, 행동하는 그 자체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가를 바라지 말고 과정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것.


자신만이 아닌 공동체를 위한 목표를 잘 행하자는 것. 성공과 실패, 기쁨과 슬픔, 칭찬과 비난 같은 이분법적 사고를 초월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 헌신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그 어떤 고통과 기쁨도 흘러가도록 한가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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