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같은 나도 언젠간 쓸모가 있겠지, 종종 고민하는 부분이다. 사회의 인정이나 성취에 대한 욕망 같은 부분에 관심이 적고, 그것을 너머 어떻게 하면 삶을 잘 살 수 있을까, 해탈과 가까운 인간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조금은 평범해지려 그런 것에 관심 있는 척하려 해도 결국 나는 종교와 철학으로 되돌아온다. 돈 안 되는 일만 골라 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봐주는 이들이 있다. 가끔 내게 이런저런 얘기를 털어놓으며 어떻게 해야 할지 묻기도 한다. 그러면 나는 역사적으로 어떠했고 그런 인물들은 어떻게 행동했으며 그런 예를 들어가며 그들은 어떻게 했을 것이라고 답한다.
마지막엔 항상 위인들이 아무리 위대하더라도, 혹은 세상 상식이 어떠하더라도 본인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면 자신의 마음을 따르라고. 결국 자기 삶의 모든 선택은 자신이 해야 후회를 덜 하고 책임을 받아들인다는 말을 덧붙인다. 어떻게 해야 성공하고, 무언가를 이루고, 그런 걸 떠나서 내 마음이 어떠한가를 따르는 삶이 나는 삶을 잘 사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삶의 성공과 실패는 타인의 기준이며 그것에 목매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면 성공과 실패란 단어에 갇히기보다 삶에서 오는 다양한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결국 자기 삶의 주인은 자신이므로 그 누구에게도 묻지 말고 자기 걸음으로 헤쳐 나갈 때 가장 자유로워진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