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함께 하는 40대 형님들께서 그랬다. 뭘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이전보다 적고, 주변은 잘 나가는 사람만 보여 상대적으로 불안감을 느낀다고. 나는 열정이 강해 보이는 타입은 아니지만 열정이 없다고 하면 종종 주변에서 의문을 갖는 것 같다. 내가 말하는 열정은 경쟁에서 이기려고 하는 그런 류의 열정이고 주변인들이 내게서 보는 열정은 삶을 철학적으로 잘 살아보려 하는 그런 욕망을 본 게 아니었을까.
뭘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나라면 그저 받아들였을 것 같다. 30대 중반의 삶은 20대 때보다는 확실히 자극적이지 않고 새로운 일이랄 게 줄어들었으며, 하는 것도 없는데 시간은 빠르게만 느껴진다. 어머니에게 이 말을 하면 앞으로 점점 더 빨라진다고 하신다. 특별할 일이 없어도 큰 욕심부리지 않고 별 탈 없음에 감사함을 느껴야지. 자극은 환상이었단 걸 이미 알고 계시지들 않을까. 무심한듯 진심으로, 지루함을 감사함으로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