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먹갈기 좋은날 Sep 24. 2021

21C 엄마를 사유하고

-  생각 정리

   문화콘텐츠는 그 말이 시작된 시기가 오래지 않았다. 그러나 급부상하는 문화콘텐츠산업 덕분에 콘텐츠에 대한 연구는 학계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융합되어 연구되어지고 있다. 독자적인 학문으로서 정립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런 입장으로 문화콘텐츠가 좀 더 보편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써나갔다.

    문화콘텐츠의 영역은 다양하다. 문화가 산업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영화, TV드라마,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웹툰, 애니메이션, TV예능, 광고, 유튜브, 가상현실까지 문화와 관련되었다면 사실 다루지 못할 영역이 없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향유하는 모든 것들이 문화콘텐츠로 관계 되어있다. 그러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향유하는 모든 것들이 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아이를 이해하고 아이와 소통하고 공감하려면 아이가 놀고 즐기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내가 알고 있는 것들로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어떤 방식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아이의 문화는 향유하는 콘텐츠만 달라졌지 유아기 문화라는 것을 보면 이미 어른들도 지나온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환호하는 것은 무엇인지 즐기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욕망(아이에게 욕망이라고 하기는 조금 불편한 표현이지만)을 하는지 필자가 경험한 것과 공부한 것들을 바탕으로 이해하려고 했다. 그래서 이 글이 일종의 경험담이 될 수도 있다.

     필자가 아이엄마라는 입장에서 현재 엄마들에게 어떤 현실이 처해져있는지 이야기 하기위해 사회적 문제가 되는 ‘맘충’이라든지, TV 육아프로그램이 가진 이면에 대한 필담을 풀었고. 엄마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문화콘텐츠로 한 번쯤은 보았을 온라인 카툰 ‘딸 바보가 그렸어’와 ‘그림에다’ 작가의 작품을 현대풍속화라는 입장에서 볼 수 있다는 시선을 제시했다.

     다음으로는 아이와 관계된 문화콘텐츠를 이해해볼 수 있도록 원론적인 부분으로 물, 색, 로봇, 공주 등을 다루었고 아이의 창의력 향상과 관련되었다고 생각되는 상상력을 위한 필자의 관점을 서술하기위해 환상과 기술, 놀이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들 사이에 성공한 콘텐츠로 핑크퐁과 아기상어, 뽀로로를 통해 문화콘텐츠의 성공적인 사례를 덧붙였다. 또한 꿈을 꾼다는 입장에서 엄마들도 같은 환상을 가진다는 글은 아이와 엄마가 환상을 꿈꾸는 것은 인간으로서 동일하다는 문화콘텐츠적 관점으로 바라본 글이다.

     사실 필자의 글들이 아주 학술적으로 쓰여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투철한 교육관을 제시하는 교육전문가로서 서술된 글도 아니다. 필자가 글을 써보자고 마음먹은 것은 무엇보다 나를 찾는 과정이었다. 아이를 가지면서 경력단절을 겪었고 이를 극복해보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직업을 가지고 싶었지만 능력이 여의치 않았고, 환경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를 두고 직업을 가지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내 성격장애가 직장을 다니신 엄마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의 손길 때문에 발생한 애정결핍이 원인이라고 돌리고 싶은 이기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 곁에 있어야한다고 스스로에게 채찍질했다. 그러나 우리 부모님은 더 없는 사랑으로 날 키우셨고, 진짜 슈퍼맨이셨다는 것을 아이를 낳고나니 더욱 여실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  

     우리 사회는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갈등이 자리해왔지만 그 어떤 때보다 갖가지 갈등이 혼재하고 있다. 지역갈등이라는 감정은 어느 정도 무던해졌다고 하지만 지역격차는 더 심화되었고 남녀갈등, 세대갈등, 직장 내 갈등, 국가 간 갈등은 물론이거니와 아동학대, 촉법 소년 문제, 페미니즘 문제, 군대 내 성폭력 등 갈등의 씨앗이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다. 이런 혼란한 사회를 살아가면서도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제대로 키워야한다는 사명감이 삶을 짓누른다. 이건 비단 필자만의 고민이 아닐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건 생각보다 더 고되고 힘들었고 스스로를 잃어가는 과정 같았다. 둘째 아이와 어느 정도 말로 대화가 가능해지고 첫째가 공교육의 틀에 들어서자 조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을 뿐이다. 그래서 더 스스로를 찾고 자존감을 회복하기 해보고자 글을 쓰자 마음먹었다. 즉 문화콘텐츠를 공부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점들을 경험담으로 소소하게 풀어나갔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아이와 소통하고 공감하는데 문화콘텐츠가 크게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피력할 겸 말이다. 그리고 아이의 문화콘텐츠를 공유하면서 세대 간 소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문화콘텐츠 전수자” 라는 말로 21C 엄마를 수식했다.

     아이를 함께 키우는 전인류애적 차원에서 모든 부모는 전우다. 그러나 한 가지 집고 넘어가자면 누구나 엄마가 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아무나 엄마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기 정말 힘든 사회가 되었다. 더욱이 ‘나’를 잃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인데 사회마저도 이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어머님이 누구시니?> 라는 2015년 발매된 박진영(feat. 제시)의 노래가 있다.


“네가 왜 이렇게 좋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눈을 떼질 못하잖니. 어머님이 누구니 도대체 어떻게 너를 이렇게 키우셨니.”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는데, 이 여자를 키운 엄마가 궁금할 정도로 매력이 넘친다는 것이다. 가사를 좀 더 들어보면 “얼굴이 예쁘다고 여자가 아냐. 마음만 예뻐서도 여자가 아냐. 난 하나가 더 있어.” 라고 한다. 사실 궁극적으로는 출산과 성에 대한 매력을 요구하고 있다. 너무 완벽한 여성상에 대한 표상을 대중에게 노골적으로 드러낸 노래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어쨌든 필자는 일단 어머님이 궁금하다 어떻게 키우셨는지 궁금하다고 한 부분에 집중하려한다.

    결혼 후 지인이 언젠가 일을 하면서 일을 하러 오는 20대 남학생들을 보면 이제는 아들을 어떻게 키우면 저렇게 키울 수 있을까 싶어졌다고 한 적이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한 것이다. 이제는 내가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기보다 어떤 엄마가 되어야하는가를 보게 된 것이다.  

    아이는 끊임없이 엄마에게 소통을 요구한다. 요즘 필자의 아이는 “엄마, 얼굴 보여봐. 엄마, 얼굴 보여봐.”라는 말로 면대면 소통을 요구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보다 노력해서 아이와 대화하고 공감해야 하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전 12화 동심이 파괴된 어른들의 놀이터
brunch book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문화콘텐츠 썰 "내가 엄마라니"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