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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먹갈기 좋은날 Sep 24. 2021

진화하는 유아콘텐츠

뽀로로와 핑크퐁이 탄생한 배경은?

유아 콘텐츠, 뽀로로와 핑크퐁에 열광하다.  

    

    사실 엄마들이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허락하는 유일한 경로는 ‘교육’의 효과가 전제다. 과학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WHY 시리즈’, 한자학습을 도와주는 ‘마법천자문’, 수학을 배울 수 있는 ‘수학도둑’ 등인데, 엄마들이 교육에 집중하면서 1순위로 외면 받는 게 게임과 만화와 애니메이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흔한 남매’, ‘신비아파트’, ‘터닝 메카드’, ‘포켓몬스터’ 등에 집착하고 부모의 허락을 구한다. 

     유아기라고 보는 5세 전반의 아이들은 그나마 유아콘텐츠에 노출을 쉽게 허락받는다 하지만 그나마도 동화책이라는 매체를 좀 더 접했으면 하기 때문에 선호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뽀로로’와 ‘핑크퐁’이 성공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선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하겠다. 호감 가는 캐릭터들이 노래와 율동을 보여주며 아이들의 시각을 자극하니 말이다. 더구나 핸드폰 하나면 오감 중 시각과 청각을 충분히 발달 시켜 줄 수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아이와 놀아주기 지친 부모에게 잠깐의 휴식을 선물하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뽀로로와 핑크퐁이 성공한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뽀로로의 아빠라 일컬어지는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는 대다수의 인터뷰에서 뽀로로의 탄생 배경에 대해 언급했는데, 필자는 대학원 시절 수업을 한 차례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일단 다양한 배경이 작용했겠지만 그는 뽀로로를 만들 때, 1순위가 ‘전 세계 아이들을 타겟으로 하겠다.’였다고 한다. 그래서 동물을 선택했고, 그 중 캐릭터로 많이 활용되지 않은 동물, 펭귄을 주인공으로 삼았다고 한다. 날지 못하는 새라는 점이 날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을 담기 아주 적절했던 결정 같다. 뽀로로는 파일럿을 꿈꾸기 때문에 항상 파일럿의 모자와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그리고 항상 자녀들의 모니터링을 참고삼아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아이들은 ‘노는 게 제일 좋고.’그래서 뽀로로의 노래가 처음에 ‘노는 게 제일 좋아~’라고 시작한다. 이 가사도 최종일 대표가 자신들의 아이들을 생각하며 작사했다고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아들이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아이들이 어떻게 노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지켜보고 고민했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관계가 두 자녀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뽀로로’와 ‘크롱’이라고 한다. 

     필자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뽀로로가 관계되지 않은 유아상품이 없었다. 인형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의 장난감, TV 프로그램을 비롯한 영상콘텐츠, 다양한 교구들, 과자와 음료 식기뿐아니라 나아가 테마파크까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 전면에 뽀로로가 자리하고 있었다. 뽀로로 이후에는 서울시의 제안으로 제작된 ‘꼬마버스 타요’ 코레일과 관계된 ‘띠띠뽀 띠띠뽀’까지, 이외에 <태극천자문>,<치로와 친구들>,<플라워링 하트> 등 시리즈와 극장판까지 따지면 짧은시간에 한국의 창작애니메이션 시장을 독점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4년에 ‘뽀로로’의 자산 가치가 8000억 정도로 추산되었다고 하니 문화콘텐츠가 가진 힘이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될까 모르겠다.

     필자의 기준에서 뽀로로의 뒤를 잇는 유아콘텐츠는 ‘핑크퐁’이라고 생각이 든다. 2021년 6월 기사 기준 핑크퐁 영어 채널 구독자가 5천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필자가 ‘핑크퐁’을 처음 접했던 것은 첫째가 갓 돌이 안 되었을 때, 이웃 엄마들과 공동육아 아닌 육아로 모였을 때였는데 핑크색 여우가 튀어나와 인사를 하고 동요가 시작된다. 당시엔 별 감흥이 없었고 5-6명 정도의 아이들이 집중해서 응시할 수 있는 매체가 TV였고, 집에 설치된 TV가 스마트TV 였기 때문에 유튜브를 시청할 수 있었기에 선택된 콘텐츠였다. 그런데 그 핑크퐁이 지금은 인천공항, 우리은행, 롯데월드타워와 제휴를 맺을 정도로 브랜드마케팅에 성공했다. 핑크퐁의 제작사 ‘스마트스터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회사의 슬로건이 세상을 더 재미있게와 아이의 세상 모든 첫 경험을 즐겁게’ 다. 핑크퐁도 아이들이 즐거웠으면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뽀로로 제작사 대표의 마음과 같다. 아이코닉스가 지속적으로 창작 애니메이션 시장을 발전시키고 있다면 스마트스터디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제작도 하고 있지만 유튜브 채널과 공연, 교육콘텐츠 쪽으로 좀 더 치중되어 있는 편이다. 더욱이 핑크퐁과 아기상어는 어플맄케이션과 유튜브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다양한 기술과 업무협약을 추진하는것으로 보여진다. 

    스마트스터디를 성공한 회사로 제대로 발돋움 시킨 것이 ‘아기상어’ 캐릭터라고 보여지는데 물에서 살고 있는 물고기, 상어가 우리에겐 공포의 대상이어 왔는데 그 상어를 아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로 탈바꿈시켰다. 이후 우리아이들은 상어가 친구였던 기억을 갖고 추억하며 성인대상콘텐츠를 감상할테니 우리와는 좀 다른 시각을 가질 것으로 보면 캐릭터 인식을 변화시킨 공로가 크다고 본다. 

     두 회사의 사례를 보더라도 아이들의 재미를 우선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었다. 아이들이 어떤 것을 좋아할지를 유심히 관찰하고 고뇌한 결과다. 재미있는 것, 즐길 수 있는 것, 아이들은 일단 자기가 좋아야 한다. 이 기준 때문에 아이들의 학습에 만화와 게임을 접목시키려 하는 것인데 아직 엄마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기는 역부족인 것 같다. 어쩌면 엄마들의 환심을 사야 하기 때문에 교육콘텐츠의 성격을 접목시켜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BS의 <세미와 매직큐브>만 봐도 수학이라는 과목을 애니메이션과 결합시킨 결과인데 훌륭한 제작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이 콘텐츠에 어느 정도 노출되어 있는지 의문이다. 아이들과 엄마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아야 하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각 타켓층을 좀 더 세분화하고 알맞은 전략을 짜야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유튜브에 이어 OTT라는 신생플랫폼이 부상한 지금, 더 이상 한국의 강점인 유아애니메이션콘텐츠는 한국에만 머물지 않아도 되고 더욱이 유아나 어린이 콘텐츠에 머물지 않아도 된다. 물론 엄마들의 허락을 구해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숙제지만 말이다. 엄마들도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교육적 차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창의적인 발상이나 감상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로 바라보면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고 허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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